북한은 권위주의, 서방 국가에 대한 증오, 국경 폐쇄로 악명 높아 북한으로 들어가거나 나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때때로 이 폐쇄된 국가 내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영상이 등장하곤 한다.
가끔 유출되는 영상에는 미국 사양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자동차들이 수도 평양의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나오곤 한다. 북한 고위 관리들은 미국 제품을 피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이번에 평양의 거리에도 새로운 전기차가 등장했다. 이는 적어도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테슬라의 ‘자본주의 돼지’들이 만든 모든 것을 능가한다.
평양 거리에 있는 마두산 전기차 전시장에서 방문객들은 세련된 4도어 세단인 마두산 EV를 만나볼 수 있다. 빠르고 편안하며, 완전 충전 시 최대 720km의 주행 거리를 자랑한다.
북한 국영 매체에 방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홍보 영상에서는 다소 어색한 로고와 함께 차량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거짓말이다. 영상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차는 실제로 중국산 BYD ‘한’ 모델이다. 차량의 WLTP 등급 주행 거리는 323마일(약 520km)이며, BYD의 공식 유럽 웹사이트를 보면 도시 주행 거리도 411마일(약 661km)이다.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산 전기차가 북한에 진출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 차는 수출입 회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마두산 경제연맹은 에너지 및 자원 관리, 스마트폰 제조 및 기타 활동을 관장하는 북한 대외 무역 조직으로 알려졌다.
즉, 자동차를 중국에서 수입해 북한으로 운송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 사람 대부분이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고, DC 고속 충전기는 물론, 일반 주민이 전기를 풍족하게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누가 이 차를 구입할 것인지는 짐작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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