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도로에서 160대가 넘는 과속단속카메라가 갑자기 사라지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불과 지난 두 달간 일어난 일이다.
도로를 관리하는 현지 경찰에 따르면 도둑들은 시골 도로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8월에도 비슷하게 과속단속카메라 도난 사건이 현지 뉴스를 장식했지만, 범행 동기 등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10월에 급속도로 확산한 과속단속카메라 연쇄 도난은 약 16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도로의 과속단속카메라는 플래시와 레이더, 감지기, 카메라 등이 포함돼 하나의 보관함에 장착된다. 도둑들은 금전적 가치가 높은 카메라만 훔치고 나머지 장비들은 남겨뒀다고 한다.
톱을 이용해 보관함을 열거나, 차량을 카메라 보관함에 충돌시켜 부순 후 카메라만 훔치는 수법을 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전역에 설치된 과속단속카메라는 약 2,300대에 이르며, 이중 7%에 해당하는 160대의 카메라가 도난당했다. 과속단속카메라 대량 도난 사건의 뒤에 어떤 동기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의 드론에 이용된다는 다소 믿기 힘든 소문까지 생겨나고 있다. 현지 경찰은 공식적으로 수사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추측성 소문을 퍼트리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스웨덴의 과속단속카메라는 특수 제작된 니콘 카메라로 고정초점 렌즈를 이용해 운전자와 번호판을 15m 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다. 렌즈를 임의로 조정하는 것은 불가하며, 정확히 15m 거리가 아니라면 초점이 흐리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카메라들은 DSLR 등급의 고품질 카메라이기 때문에 도둑들이 카메라를 활용할 방편은 다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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