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트랙을 지배해온 맥라렌 세나가 한 고층 건물에 영원히 봉인됐다.
‘분노의 질주 7’에 도미닉 토레토와 브라이언 오코너가 아부다비의 마천루 사이에서 라이칸 하이퍼스포츠를 타고 점프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 속 자동차가 바로 ‘맥라렌 세나’이고, 이제 이 차는 호주 멜버른의 최신 초호화 고층 건물에 갇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아드리안 포텔리(Adrian Portelli)가 멜버른의 새로운 고층 빌딩인 가든스 타워의 57층에 주차된 이 희귀하고 비싼 맥라렌의 주인이다. 포텔리는 3900만 호주달러(약 346억)를 주고 최근에 건물의 최상층 펜트하우스를 샀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펜트하우스의 가격에는 실제로 세나의 배송비까지 포함돼 있다. 영상 속 포텔리는 이 차가 전시실에서 먼지 속에 있는 것보다는 다시 도로를 달리지는 못하더라도 차라리 고층 빌딩의 꼭대기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 보관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포텔리는 만약 그가 펜트하우스를 팔게 된다면, 차도 함께 팔 것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이 맥라렌 세나가 경매장에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 포텔리는 펜트하우스로 차를 올리기 위해 대형 고층 건물 건설 크레인을 사용하고 창문을 통해 안으로 옮겨졌다. 이제는 더 이상 밖으로 꺼낼 수도 없고, 땅으로 다시 내릴 방법도 없다.
전설적인 F1 드라이버인 아리톤 세나의 이름을 딴 맥라렌 세나는 단 500대만 생산됐고, 레이스 트랙을 지배해왔다. 그러나 이제 이 차는 트랙이 아닌 57층을 지배하게 됐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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