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운전자의 체온을 스캔해 차의 온도를 조절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회사 발레오(Valeo)는 컨트롤러 없는 차량용 A/C ‘스마트 코쿤’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코쿤의 개발 목적은 전기자동차의 전력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함이다.
발레오는 “배터리 많이 쓰지 않고 실내를 따뜻하거나 시원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적정 온도를 객실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할 필요는 없다”라고 개발 목적을 설명했다.
실험 모델은 먼저 메르세데스 SUV에 장착됐다. 이 시스템엔 저조도 카메라, 적외선 카메라, 온도 센서, 안면 및 신체 인식 장치, 저전력 레이더 등이 포함된다.
장치가 많은 만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루면서 좌석에 승객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탑승자의 얼굴을 인식하며 체온과 심장 및 호흡률, 활동 수준을 감지한다.
얼굴 온도를 몸의 다른 부분의 체온과 비교함으로써, 승객이 옷을 얼마나 많이 입었는지도 알아낼 수 있다. 심지어 승객의 성별과 나이를 추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스템은 수집된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 온도뿐만 아니라 승객의 기분, 스트레스 수준, 피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
온도 조정은 팔걸이 및 센터 스택에 숨겨져 있는 난방 패드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수력이 아닌 지능형 공기 분배 확산 방식의 냉각 통풍구를 통해 이뤄진다.
또한 좌석별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장치를 사용하는데, 배터리 냉각 시스템의 쿨러 피기백으로 기존의 단일 HVAC 시스템보다 전력을 적게 쓴다.
스마트 코쿤을 사용해본 운전자는 “처음엔 효과가 있을까? 생각했으나, 사용 후 편안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한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무거운 스웨터를 입자, 시스템이 이 점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온도를 조절했다고 말했다.
발레오는 “나라별로 문화적 차이가 있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안다”면서 “미국인의 경우 A/C를 세게 트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유럽인들은 작은 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스마트 코쿤이 상용화될 경우 에너지 효율을 줄이는 효과는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볼레오는 “이 시스템이 에너지 소비를 30%까지 줄일 수 있다”면서 “포드 머스탱 마하E의 주행거리를 483km에서 거의 643km까지, 150km 정도 늘리는 효과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스마트 코쿤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조명, 소리, 향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졸음운전을 하는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낼 수도 있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