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모빌리티 기술의 발달로 수십 년 전에는 공상과학에 불과했던 비행 자동차가 점차 일상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 최근엔 UPS라는 글로벌 배송업체가 첨단 드론과 eVTOL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미노피자는 1980년대에 이미 이러한 항공 모빌리티 배달의 미래를 꿈꿔왔다. 당시엔 실제 항공기를 활용해 피자 배달을 할 수는 없었기에 차선책으로 소형 제트기를 닮은 삼륜차 ‘트라이탄 A2 에어로카’를 이용했다.
트라이탄 A2 에어로카는 빠르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피자 배달 차량으로 고안됐다. 도미노피자에서 의뢰를 받아 제작한 것은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트라이탄 벤처스(Tritan Ventures)라는 소규모 자동차 제조사로 현재는 사라졌다. 트라이탄 벤처스는 원래 1984년에 A2 에어로카를 공개했는데, 이는 극한의 연료 효율성을 위한 공기역학적 차량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따라서 가벼운 몸체와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은 모양으로 항력을 줄이도록 제작했다.
또한, 3륜 레이아웃의 모노코크 디자인과 후측면을 연결하는 ‘아믹 아치(Amick Arch)’가 있다.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은 모양과 아믹 아치 덕분에 항력계수는 당시 일반 자동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15에 불과했다. 더욱이 대부분 유리섬유로 만들어 무게는 408kg 수준이며, 후면의 아치형 에어포일은 뛰어난 공기역학적 방향 안정성을 제공했다.
트라이탄 A2의 핵심은 최고출력 30마력의 440cc 공랭식 Syvaro 로터리 엔진이었다. 연비는 34km/ℓ, 최고속도는 152km/h에 달해 미래 지향적인 외관과 결합한 혁신적인 피자 배달 차량으로 거듭난다. 당시 도미노피자는 30분 피자 배달 보장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빠르고 효율적인 배달차를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독특한 외관으로 출범 즉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차량은 거리에서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도미노피자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도미노피자의 초기 계획은 180대의 A2 에어로카를 구입해 미국 전역의 다양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었지만, 프로토타입 유닛은 10대만 생산됐으며 현재는 7대만 존재한다. 도미노피자에서 10대의 에어로카를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결국에는 차량을 전국의 자동차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현존하는 7대의 차량 중 최소 2대는 개인 소유이며, 그중 1대가 이번에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정확히 언제 복원됐는지 언급되지 않았으며, 빨간색과 흰색 페인트 작업에 파란색 포인트로 도미노 브랜드 색상을 갖고 있다.
1985년형 트라이탄 A2 도미노피자 배달 차량은 다음 달 초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사한 모델이 2019년에 44,800달러(약 6061만 원)에 판매된 바 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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