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자동차는 무엇일까.
최근 미국국민보험범죄국(NICB)에서 2021년 자동차 도난 관련 범죄기록을 공개했다. 차량 도난율은 2020년에 비해 약 8% 증가했으며,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종은 대형 픽업트럭이었다.
작년에 쉐보레 픽업트럭과 포드 픽업트럭은 나란히 도난 1, 2위를 기록했으며, 혼다 시빅과 어코드, 토요타 캠리 등이 뒤를 이었다. 도난차량을 다시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24시간 내 신고된 도난차량의 경우 회수율이 3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작년에 도난사고가 증가한 것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공급망 이슈 때문으로 분석했다. 제조사들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신차 가격이 오르고, 특히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마음에 드는 차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차량 공급 부족 때문에 미국에서 자동차 도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NICB 기록에 따르면 2021년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은 쉐보레 대형 픽업트럭으로 모두 48,206대를 기록했다. 2위는 포드 픽업트럭으로 47,999대를 도난당했다.
그중 쉐보레는 2004년형, 포드 트럭은 2006년형 모델을 가장 많이 도난당했는데, 전문가들은 실용성과 다용도성 때문에 픽업트럭이 도둑들에게 인기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3, 4위는 혼다 시빅과 어코드였다. 혼다의 경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많은 도난 때문에 악명이 높았는데, 20년이 지난 현재도 당시 출시된 모델이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빅은 2000년형 모델, 어코드는 1997년형 모델을 가장 많이 도난당했다. 혼다 승용차는 지난해 총 61,000대를 도난당했다.
도난차량 리스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9위 지프 체로키와 그랜드 체로키 모델이다. 이 SUV 차량은 미국 전역에서 13,210건의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 10위권 내 다른 차량은 2021년 이전에도 도난차량 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프 체로키와 그랜드 체로키는 2021년 처음으로 도난차량 순위에 포함됐다.
NICB는 자료를 공개하며 차주들을 위한 도난방지 안전 수칙도 함께 제공했다. 먼저 차량을 도난당하면 곧바로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난 24시간 이내 신고된 차량의 회수율이 34%에 이를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또한 밝은 장소에 주차한다든지, 차량 내부에 귀중품을 두지 않는 것도 도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위 목록에 있는 차량을 소유했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포드 F시리즈 픽업은 작년 726,004대가 팔렸으며, 혼다 시빅은 263,787대 판매됐다. 또 혼다 어코드는 출시 이후 1000만 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즉 흔한 차량일수록 도난 건수가 더 많은 것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