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한 지 겨우 일주일 된 한정판 맥라렌 P1이 허리케인 침수 피해를 당했다면,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지난 9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안’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맥라렌 P1이 두 번째로 경매에 나왔다. 첫 번째 경매에서 최고 입찰가는 40만 달러(약 5억 2000만 원)를 기록했으나, 거부됐다.
맥라렌 차주는 이 독특한 슈퍼카를 구매한 지 일주일 만에 허리케인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375대 한정 생산된 차량 중 348번 차량인 맥라렌 P1은 침수만 아니었다면, 최소 200만 달러(약 26억 원)의 가치를 지닌 모델이다.
해당 차량은 바다에 떠있는 웃지 못할 사진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엔진룸과 실내 공간까지 물이 들어간 이 차량은 결국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다. 바닷물의 소금기로 인해 정교한 전기 시스템과 엔진 등 부품이 부식된 것이다.
이후 보험사로 소유권이 넘어간 맥라렌 P1은 80만 달러(약 10억 원)에 경매에 부쳐졌으며, 최저가는 45만 달러(약 6억 원)였다. 최고 응찰가가 최저가에 미치지 못하자 경매는 무산됐고, 차량은 오는 16일까지 두 번째 경매에 부쳐졌다.
완전히 망가진 이 하이브리드 슈퍼카를 손에 넣게 될 주인공은 누구일지, 그리고 새 차주는 이 차량으로 어떤 일을 할지 세상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013년 처음 출시된 맥라렌 P1은 당시 거의 140만 달러(약 18억 4000만 원)의 가격대로 슈퍼카 세상에 폭풍을 몰고 왔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중 하나였으며, 페라리 라페라리와 포르쉐 918 스파이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트윈터보 3.8L V8 엔진과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최고출력 902마력을 발휘하며, 2.8초의 제로백과 최고속도 350km/h를 자랑한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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