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3가 주차된 경찰차를 추돌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자율주행시스템)이 작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새벽 1시경 미국 미시간의 한 도로 옆에 주차해 있던 경찰차를 모델3가 들이받았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내용을 몇 시간 뒤 SNS를 통해 공개했으며, 모델3 운전자는 ‘주차된 차량을 피하지 못한 부분’과 ‘면허정지 상태로 주행한 부분’ 등 2가지 이유로 단속됐다.
그렇다면 왜 경찰은 오토파일럿이 켜져 있었다고 생각했을까? 만약 이것이 운전자의 주장을 그대로 믿은 것이라면, 운전자는 사고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하기 위해 오토파일럿이 켜져 있었다고 거짓 진술을 한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11일 발생한 테슬라와 트럭의 충돌사고 당시 오토파일럿이 켜져 있었다는 경찰의 발표가 있었다. 이 사건은 현재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사고조사팀에서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NHTSA는 앞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 관련 의심 충돌사고를 14건 이상 조사했지만, 제조사에 대한 조사는 단 한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은 ‘오토파일럿‘이라는 이름이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변경해야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이름 변경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토파일럿을 오용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처음이라 기능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기능을 믿지 못해 불안해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 이름을 바꾸라는 요구는 그저 ‘다른 이름이었다면 다르게 대했을 거야’라는 투정에 불과하다”라고 일축했다.
그의 발언은 테슬라 운전자가 오토파일럿과 FSD(완전자율주행)이 완벽하지 않으며, 항상 운전자의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또한 “오토파일럿 및 완전자율주행 기술은 운전대에 손을 얹고 언제라도 직접 조종할 준비가 된 세심한 운전자를 위한 것이다. 이 기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능이 향상되도록 설계됐지만, 현재로서는 완전히 차량이 자율적일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오토파일럿 관련 테슬라 사고 대부분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운전자들이 자동조종장치 없이도 부주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토파일럿을 사용했다면 그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지는 것이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 오토파일럿이 왜 정지 상태의 경찰차를 파악할 수 없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