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르세데스 벤츠와 협력
애플은 IT 회사이므로 자동차 분야에 대한 자원과 노하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하려고 했다. 애플은 현대차, 르노, BMW 등을 포함한 여러 회사와 애플카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애플카를 만드는 데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두 회사는 협상 단계까지 이르렀으나, 어느 날 돌연 종료됐다. 메르세데스가 애플카를 제작하는 대가로 애플의 자율주행 기술을 원했기 때문이다. 파트너십을 통해 메르세데스는 애플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를 희망했다. 반면, 애플은 메르세데스가 단순히 차량을 제작해 주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요청에 동의하지 않았다.2. 애플카는 스티브 잡스의 꿈
프로젝트는 2014년에 처음 시작됐지만, 애플은 훨씬 이전부터 애플카를 생각했다.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회사에 폭스바겐 비틀과 같은 유산을 지닌 상징적인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그러나 잡스의 야심찬 계획은 아이폰 때문에 결실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애플의 스마트폰은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아이폰을 위해 모든 돈과 재능 등 가용 자원을 집중해야 했다.
3. 애플은 테슬라에 관심이 없었지만, 테슬라의 기술은 원해
일론 머스크가 애플에게 테슬라 인수를 제안했었다는 사실 또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팀 쿡은 인수 관련 회의조차 열 생각도 없었던 것 같다. 애플은 테슬라 인수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테슬라의 일부 기술과 공급사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배터리 등 다양한 공급 계약을 논의하기 위해 테슬라와 접촉했지만, 회담은 결론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4. 애플이 맥라렌 구매 의향
애플카를 생산할 제조사를 찾기 위한 노력 끝에 애플은 결국, 플랜 B로 전환했다. 회사는 제조사 물색에 나섰고, 맥라렌은 그들이 구매하고 싶은 회사였다. 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였던 조니 아이브(Jony Ive)는 런던으로 날아가 새 사무실을 차리고 맥라렌 엔지니어와 협력해 애플카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 계획 또한 실패했기 때문에 애플은 결국 맥라렌을 구매하지 않았다. 자동차 제조사를 인수하기 위해 다른 거래도 모색했지만, 전략이 실패하자 애플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의 도움 없이 자동차를 만드는 모험을 시작하기로 했다.5. 실패한 프로젝트에 100억 달러(약 13조 900억 원) 날려
애플은 애플카 생산을 위한 신기술, 전략 구상, 인재 확보 등에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 90억 원)를 지출했다. 전체적으로 애플카를 제작 시도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결국 모든 것을 낭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애플은 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자동차 특허와 기술을 추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의 일부는 AI(인공지능)를 포함한 다른 프로젝트에 사용될 것이며, 애플은 자동차를 만드는 대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플레이와 애플 맵스는 회사가 자동차 분야에서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