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비행 자동차는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이제는 더 이상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여러 회사가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호주의 페가수스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와 항공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유형의 하이브리드 개인 교통수단을 개발해 도시 이동성을 혁신하고 있다. 그들의 신개념 차량인 페가수스 E는 ‘도로에서도 주행 가능한’ 미니 헬리콥터다.
2009년 마이클 월튼 양(Michael Walton Yang)에 의해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설립한 페가수스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은 이후 디자인, 생산 및 판매 본사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했으며, 현재 헬리카(HeliCar)라는 헬리콥터-자동차 하이브리드를 크라우드펀딩으로 개발 중이다. 이 차량은 수직이착륙(VTOL) 항공기의 기능과 자동차의 편리함을 결합한 것이다.
페가수스 E는 2013년 세 바퀴 프로토타입으로 처음 공개됐고, 2021년에는 사륜차 사전 생산 모델로 전환됐으며, 2023년에는 호주 민간항공안전국(CASA)으로부터 감항 증명을 받았다. 회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도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세계 유일한 VTOL 가능 주행 비행 자동차’로 불리는 페가수스 E는 고정된 쿼드리사이클 도로 휠이 착륙 기어 역할을 하며, 120kW/160hp 페가수스 800 엔진, 배터리 및 전기 모터를 결합해 휘발유로 비행하고 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다. 이 차량은 활주로 없이 도로, 잔디, 자갈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은 단 3초 만에 완료된다.
다른 수직 이착륙 차량과 차별화되는 또 다른 점은 전기 파워로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고옥탄 휘발유로 비행하는 하이브리드 파워 시스템이다. 이 혁신적인 파워 시스템은 비행 거리가 3시간 이상(약 420km)에 달해 평균 35분 비행 가능한 전기 VTOL 승객 드론보다 훨씬 뛰어나다. 이로 인해 주행 거리 불안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개인 교통수단을 넘어 교통 관리, 물류, 응급 서비스, 국경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디자이너들은 이 헬리콥터-자동차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 교통 혼잡을 줄이고자 한다. 성능 면에서 이 차량은 도로에서 최고속도 120km, 주행 거리 75km를 자랑하며, 하늘에서는 최고속도 160km, 순항속도 130km로 비행할 수 있다. 최대고도는 1,800m다.
페가수스 E의 조작은 자동차와 회전익 항공기와 매우 유사하다.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설계돼 비행과 도로 기능 간의 수동 입력이 필요 없으며, 버튼 하나로 3초 만에 전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통 체증을 쉽게 피할 수 있다.
또한, 페가수스 E는 날렵하며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자랑하고, 프리프레그 탄소 섬유, 항공기 등급 알루미늄, 크로몰리 강철 튜브 등의 첨단 소재로 제작돼 강도와 경량의 균형을 이룬다.
반모노코크 섀시에 탄소 섬유 패널을 노출시켜 내구성과 미적 매력을 동시에 제공한다. 조종석 위의 캐노피는 운전자/파일럿에게 탁월한 시야를 제공하며, 자동 접이식 로터 블레이드는 비행 중 공기역학적 효율성과 안전성을 보장한다. 도시 환경에서의 최대 안전성을 위해, 페가수스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은 전력 손실 시 자동 회전 기능을 갖춘 독창적인 기능을 탑재했다.
차량의 크기는 휠베이스 114인치, 높이 190cm, 로터 직경 528.5cm다. 콤팩트한 크기로 인해 표준 주차 공간에 쉽게 주차할 수 있다. 차량의 중량은 265kg이며, 최대 적재 중량은 101kg다. 긴 주행 거리, VTOL 기능, 일반 주유소에서 연료를 보충할 수 있는 능력, 다양한 표면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기능 덕분에 페가수스 E는 경쟁 업체들보다 뛰어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행 항공 규정 내에서 비행할 수 있는 점도 그만큼의 시장성을 더해준다. 페가수스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은 현재 WeFunder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최소 39만 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회사는 또한 4인승 및 12인승 에어택시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며, 미국 전역의 57개 도시 간 단거리 항공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전국 에어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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