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여신상’ 헌정 롤스로이스 신틸라…단 10대만 생산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4-08-20 17: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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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스로이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을 탄생시킨 영감의 원천은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이다.  사모트라케의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이라고 불리며, 흔히 사모트라케의 니케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조각상은 2,000년 전 헬레니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의 승리의 여신 니케를 묘사하는 이 흰 대리석 조각상의 작가가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1910년 롤스로이스의 사장이었던 클로드 존슨은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본 니케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아 조각가 찰스 사이크스에게 브랜드의 마스코트를 디자인하도록 의뢰했다. 오늘날 잘 알려진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은 영국 여배우 엘레노어 손튼이다. 디자인 의뢰를 받은 조각가 찰스 사이크스가 이 여배우에게 영감을 받아 ‘환희의 여신상’을 완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환희의 여신상’의 원래 영감의 원천인 사모트라케의 니케를 기리기 위해 팬텀 신틸라(Scintilla) 한정 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 컬렉션의 이름인 신틸라는 라틴어로 불꽃을 뜻한다. 이 이름 또한, 클로드 존슨이 니케 조각상을 보고 영감을 얻은 순간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틸라 컬렉션에 포함된 한정판 차량은 팬텀 익스텐디드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프로덕션 차량과 기계적인 사양이 동일하다. 그러나 한정판 차량은 독특하고 절묘한 터치를 적용해 ‘롤스로이스 자동차에서 본 가장 복잡한 실내 도어 디자인’을 적용한다. 롤스로이스 신틸라는 세라믹으로 마감된 ‘환희의 여신상’이 특징이다. 세라믹 마감은 영감의 원천이 된 고대 그리스의 흰색 대리석 조각상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차체는 투톤 페인트로 마감됐으며, 위쪽은 안달루시안 화이트이고 아래쪽은 트라시안 블루다. 트라시안 블루 색상은 반짝이는 느낌을 주는 금속 플레이크를 자랑하며, 사모트라케 섬을 둘러싼 바다의 색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색상은 스피릿 블루(Spirit Blue) 색상의 더블 코치라인과 핀스트라이프로 강조된다. 

 차량의 내부는 화려한 외관보다도 더욱 인상적이다. 문과 좌석의 자수는 869,500개의 스티치로 완성됐다. 다다미 스타일로 필요한 곳에 배치된 스티치는 다양한 복잡성으로 얽힌 6개의 층으로 적용돼 ‘환희의 여신상’의 움직이는 가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36개 이상의 개별 자수 패널로 디자인을 완성하는 데 무려 40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내부 도어 패널에 있다. 전체 스티치 중 정확히 633,000개가 여기에 사용됐으며, 블루 그레이, 아틱 화이트, 스피릿 블루, 파우더 블루, 파스텔 옐로우로 함께 어우러져 밤에 빛나는 인상적인 디자인을 형성했다. 반면, 시트는 블루 그레이, 아틱 화이트, 스피릿 블루로 제공돼 도어 패널과 약간 대조되는 동시에 실내에 통일감을 준다. 

 차량의 전면 페시아에는 셀레스티얼 펄스(Celestial Pulse) 아트워크를 적용했다. 이는 단단한 알루미늄으로 개별 제작된 7개의 리본 장식으로 ‘환희의 여신상’ 심볼과 동일하게 세라믹으로 마감됐다.  승객의 머리 위에는 1,500개의 광섬유 별과 4,450개의 천공으로 구성된 헤드라이너가 설치됐다. 이렇게 장착된 패턴은 ‘환희의 여신상’의 흐르는 듯한 가운 형상에서 영감을 받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낸다. 

 뒤쪽 피크닉 테이블조차도 롤스로이스의 심볼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나무로 제작돼 아틱 화이트 색상으로 칠해진 테이블에는 고유한 전용 그래픽이 있다. 마지막으로 차량의 글러브 박스에 있는 명판에는 클로드 존슨이 1910년 마스코트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동안 한 말이 적혀 있다. “고요함과 함께하는 속도, 진동의 부재, 위대한 에너지의 신비로운 활용, 그리고 뛰어난 우아함을 지닌 아름다운 생명체.” 

 롤스로이스는 팬텀 신틸라를 10대만 생산한다고 밝혔다. 각 차량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트레드플레이트에 새겨진 프라이빗 컬렉션 이름과 맞춤형 자동차 커버가 제공된다. 차량 가격에 대한 정보는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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