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는 베이론(Veyron), 시론(Chiron), 디보(Divo) 3가지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170만~300만 달러(약 19억2000만~33억9000만원) 사이다. 지난 9월 40대 한정 출시된 신형 디보 하이퍼카는 1대당 66억원의 비싼 가격에도 하루 만에 모두 매진됐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베이론을 구입할 경우 연간 오일 교환 비용만으로도 2만~2만5000달러(2200만~28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 액수는 하루 동안 베이론을 빌리는데 드는 비용과 비슷하다. 부가티 베이론의 1일 렌탈 비용은 세금을 포함해 2만~2만5000달러에 이른다. 이는 어지간한 중형 세단의 새 차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베이론은 어디 가면 빌릴 수 있을까.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고급 자동차 렌터카 회사인 로열티 엑스포티카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렌터카 부가티 베이론을 빌려준다.
이 회사 CEO 휴스턴 크로스타(Crosta)는 “부가티는 지역의 아무 렌터카 업체나 허츠 등에서 빌릴 수 있는 평범한 차가 아니다”면서 “부가티는 1마일 당 거의 1500달러가 감가 상각되기 때문에 우리는 차의 주행거리를 하루에 100마일로 제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이 차를 빌려주지 않는다”면서 “임차자가 이 차의 실제 현금 가치를 보상할 적절한 보험을 가지고 있는지, 보험회사가 이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에 임차자가 이를 감당할 재산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부가티 렌터카는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보험에 가입한 프로덕션이나 컨벤션, 영화 제작자 등에서 빌린다. 많은 거리를 운전하지 않도록 하는 대여 정책은 사고의 위험을 최소화해서 자동차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함이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MPH 클럽에서도 부가티 대여가 가능하다. MPH는 자동차를 직접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차량 중개인 역할을 하고 있다. MPH 관계자는 “자동차를 재미로 빌려주는 경우는 드물며 주로 촬영장이나, 행사 등에서 사용된다"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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