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일명 ‘축전 나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영국의 솔라보타닉(SolarBotanic)사는 기존의 직사각형 태양광 패널 대신, 나무 모양의 태양광 축전 시스템을 고안했다. 아직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된 가상 렌더링일 뿐이지만, 영화 속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태양광 나무가 현실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솔라보타닉은 영국 셰필드대학교 첨단제조연구센터(AMRC)와 협력해 태양광 나무의 실제 프로토타입을 개발할 예정이다. 실제로 프로토타입이 제작되면 태양광 축전 시스템의 실사용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다. 솔라보타닉은 이 아름다운 태양광 축전 나무로 전기차 충전부터 가정에 전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솔라보타닉에 따르면 축전 나무는 방이 3개 달린 주택에 전기를 공급할 정도로 발전량이 충분하며 잉여 에너지는 메인 그리드에 저장돼 지역 에너지 공급원에 판매할 수도 있다. 솔라보타닉의 미래형 에너지 솔루션으로 각 가정이 전기를 소비할 뿐 아니라 공급도 하는 ‘프로슈머’가 되는 것이다.
축전 나무 개발자들은 배터리를 나무에 통합해 주간에 생산된 잉여 에너지를 밤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해가 지고 나서도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축전 나무가 진짜 나무의 기능을 대체하진 못하지만, 현재 주차장에서 볼 수 있는 지붕 형태의 태양광 발전소를 대체할 수는 있을 것이다. 솔라보타닉은 이 축전 나무가 도심 광장이나 공원, 회사의 옥상 정원 등 에너지가 필요하면서도 예술적 감각을 포기할 수 없는 장소에 설치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솔라보타닉은 이미 전기차 충전 서비스 회사인 RAW 그룹으로부터 200대의 태양광 나무 주문을 받은 상태이며, 프로토타입을 통해 테스트 및 연구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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