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스위스의 한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X가 주행 중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이 급격히 틀어지며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도로 한복판에서 수차례 구른 후 고속도로 옆 갓길에 옆으로 뒤집힌 채 멈췄다.
다행히 탑승자 4명 모두 가벼운 부상 후 무사히 탈출했으나, 주행 중 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꺾어 전복된 이 기이한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테슬라 차량은 다양한 종류의 주행보조시스템을 탑재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본 오토파일럿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큰 문제 없이 차선을 잘 지켜 주행한다.
수년 전 테슬라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배터리 무게 등으로 하부가 무거운 테슬라 모델X SUV 차량이 수차례 구른 후 결국 바퀴가 아래로 향하도록 똑바로 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테슬라는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2018년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모델X는 어떤 SUV보다 전복되거나 구를 가능성이 크지 않고, 사고 시 부상의 위험도 제일 낮다”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스위스에서 발생한 사고 속 모델X는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 전복됐기 때문에 여러 번 구른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모델X가 똑바로 서는 대신 왜 측면으로 뒤집힌 채 멈췄는지는 이유는 불명확하다. 현실은 연구실이나 테스트에서 엔지니어들이 상상한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사건인 셈이다.
차량에 탑승했던 4인 가족 중에는 6세와 9세의 어린 자녀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가족은 모두 가벼운 부상만 당하고 무사히 탈출했다고 한다. 수차례 차량이 구른 점을 생각할 때 모델X의 탑승자 보호 안전기능은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테슬라 차량이 비슷한 사고에 연루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오토파일럿으로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모델X가 중앙분리대를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해당 차량에 탑승했던 가족은 “사고 이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오토파일럿이 여러 차례 이상하게 작동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테슬라 모델S가 완전자율주행 모드로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에 아무 이유 없이 왼쪽으로 방향을 꺾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람의 목숨이 달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있어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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