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아 차주들, 도난 방지 위해 차량에 붙이는 것은?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4-03-27 17: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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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anustickl>
  지난 2년간 ‘기아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절도 범죄의 표적이 됐다.  이런 현상에 대응하고 차량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차주들과 당국, 현대기아 미국법인까지 나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심각한 차량 절도 유행은 사그라들 줄을 모르고 있다.  이에 최근 기아 차주들은 핸들 잠금장치를 설치했다는 것을 절도범들에게 알리기 위해 차량 유리창에 쪽지를 부착하고 있다. 도둑들이 차량 창문을 깨트리지 않기를 바라며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현대기아 자동차 절도 유행을 촉발시킨 ‘기아 챌린지’는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시작됐다. USB 케이블만으로 특정 기아 및 현대차의 시동을 거는 해킹 방법이 영상으로 퍼진 것이다.  

 이 방법은 일단 차에 타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아 챌린지’를 따라 하는 자칭 ‘기아 보이즈’ 대부분은 운전석 창문을 부수고 차량에 진입했다. 이후 운전대 컬럼 커버를 떼어내 키 없이도 엔진을 시동할 수 있는 포트를 노출하면 수초 내로 손쉽게 차량을 훔쳐 달아날 수 있다. 틱톡 해킹이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의 수많은 10대는 유명해지기 위해 자동차를 훔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이 시작된 지 1년 후 현대기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안을 내놓았다. 소프트웨어 덕분에 해킹으로 노출된 현대기아 대다수가 무방비 상태를 벗어나게 됐다. 현대기아는 업데이트 스티커를 창문에 붙여 기아 보이즈를 막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기아 보이즈에게 먹히지 않았다. 기아 보이즈들이 스티커를 확인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티커는 무시됐고, 일부 도둑들은 운전대 잠금장치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창문을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그들은 결국 운전석 창문을 깨고 수백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힌 후에야 절도를 포기하고 했다. 

 이런 유행은 구형이든 신형이든 관계없이 미국의 모든 현대기아차를 표적으로 한다. 때로는 도둑이 훔칠 수 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배지만 확인한 뒤 내부로 침입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차주들은 극단적인 조치로 현대기아 로고를 제거한 뒤 다른 브랜드의 배지를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때로는 효과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아 보이즈는 기아차를 다른 모델과 구별할 수 있었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일부 기아 소유자는 도난 억제를 바라며 운전대 잠금장치를 설치했고, 일부는 도난당한 차량을 찾기 위해 에어태그를 설치했다. 기아 보이즈를 막기 위한 싸움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도둑들에게 자동차가 보호받고 있음을 알릴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도둑이 창문을 깨기 전에 핸들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것을 안다면 피해를 입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아가 제공한 공식 스티커가 효과가 없자, 일부 차주는 창문에 더 큰 메시지를 표시했다. 최근 한 기아 차주가 레딧에 게시한 사진에는 “운전대에 잠금장치가 있어요”라고 적힌 커다란 쪽지가 차량에 부착돼 있다.  해당 메시지가 전달하고자 한 바는 “당신이 유리창을 깨도 이 차를 훔쳐서 운전할 수 없다. 창문을 깨지 말아 달라”이지만, 때로는 차량에 대한 불필요한 관심을 유도하기도 한다. 또한, 이런 메시지가 반드시 기아 보이즈를 방지하는 것도 아니다.  기아 보이즈 중 일부는 인터넷 유명세에만 관심이 있어 여전히 재미로 창문을 깨뜨릴 수 있다. 최근엔 두 명의 기아 보이즈가 자동차 창문을 깨뜨렸지만, 해당 차량이 푸시 버튼 방식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들은 USB 케이블을 남겨두고 떠났으며, 차량에 “새 차를 구입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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