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꿈의 자동차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 최초의 비행기 자동차가 판매를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이 비행 차량은 2인승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로 40초 안에 주행 모드와 비행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새로운 비행 차량의 인도는 2019년 초에 시작될 예정이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각) 플라잉 카 제조기업 테라퓨지아(Terrafugia)가 다음 달부터 첫 모델 ‘트랜지션(Transition)’의 예약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테라퓨지아는 2006년 미국 MIT 졸업생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트랜지션’은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프로펠러 구동 항공기가 결합한 형태다. 도로 위에서는 양쪽 날개를 접고 주행하다가 비행하려면 날개를 펼친다. 도로에서 최고 113㎞/h까지 달릴 수 있고, 하늘 위에선 최고 고도 1만 피트에서 시속 160㎞까지 날 수 있다. 최대 비행 거리는 640km이고, 전자 항공정보시스템과 낙하산도 갖췄다.
이착륙을 위해서 활주로가 필요하고 자동차 운전면허증과 조종사 면허증이 모두 있어야 운전이 가능하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1대당 약 27만달러(약 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테라퓨지아는 2009년 처음 트랜지션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지만, 그간 설계 변경 등의 문제로 상용화가 지연돼왔다. 지난해 중국의 지리그룹이 테라퓨지아를 인수하면서 상용화에 탄력이 붙었다. 제조사는 트랜지션이 미국 연방항공청과 도로교통안전국의 인증을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당분간 플라잉 카 관련 규제가 갖춰진 미국에서만 판매될 계획이다.
자매 회사인 볼보는 최근 트랜지션의 자동차 기능에 시트, 수납공간, 안전벨트, 에어백 등 몇 가지 개선점을 추가했다. 또한 백미러와 새로운 낙하산 시스템을 장착했다. 트랜지션은 ‘부스트’ 모드를 장착해 비행 중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2016년 트랜지션을 경량 스포츠 항공기로 인증했다.
이 회사의 CEO 크리스 자란(Chris Jaran)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년간의 비행과 드라이브 테스트를 바탕으로 최적의 비행 및 운전을 위한 트랜지션을 만들어냈다”면서 “기능과 안전성, 미적 감각을 최고로 끌어올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컴퓨터로 제어되는 4인승 TF-X를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TF-X는 이륙과 착륙을 위한 별도의 활주로가 필요 없다”면서 “일상의 모든 도로를 달리거나 하늘을 날 수 있는 새로운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왕수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테라퓨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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