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히고, 안 꺼지고…” 전기차 화재 공포 해결책은?

thedrive / 기사작성 : 2022-12-10 17: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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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한번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물론 내연기관차 화재는 연간 거의 5,000건에 이를 정도로, 등록대수 2,550만 대를 생각하면 하루에 약 12건 내외가 발생할 정도로 많다고 할 수 있어서 전기차 화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기차 화재건수와 내연기관차 화재건수를 비율로 비교해도 높지 않고, 전기차 화재가 약간 적은 상황이다. 문제는 전기차 화재는 발생 이후 갑작스러운 높은 온도로 탑승객 등의 탈출을 위한 골든타임이 줄어들 수 있다는 문제점과 화재 이후 소화에 많은 인원과 소화용 장비 및 물 등이 대량 요구된다는 점이다. 

특히 차량이 충돌 직후 갑작스러운 화재 발생과 확산 및 온도 상승은 다른 차종의 화재 대비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 더욱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전기차 보급은 필연적이다. 지구 온난화와 탄소 중립에서 수송수단의 무공해는 필연적인 부분이어서 전기차 보급은 이유 불문하고 필연적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단점을 얼마나 빨리 현명하게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 보급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기차의 문제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내연기관차는 지난 130여 년을 사용하면서 비상시 대처 방법은 물론 각종 문제에 대한 대안이 확실하게 준비된 반면 전기차는 보급된 지 약 10년 밖에 안 된 초보 수준이라는 점이다. 시간이 짧은 만큼 완벽한 대응을 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어서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도 같은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 중에서도 화재는 일반인들에게 공포감을 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번 전기차 화재는 고속으로 달리던 전기차가 충돌하면서 바로 전기차 하단 배터리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주변 일반인들이 나서서 소화기 다수 활용과 함께 차량 개방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갑작스럽게 확대되는 화재로 인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증언에 따르면 매립식 히든 도어 손잡이가 나오지 않았고, 하단에서 발생한 화재가 소화기 10여 대를 동원해 진압했으나, 아무 의미가 없을 정도로 화재 불꽃이 컸다는 것이다, 결국 운전자는 사망하고 화재를 진압하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시간 소모도 많았다. 

물론 원인 등 정확한 내용은 조사를 통해 발표하겠지만, 확실한 것은 전기차 화재로 인한 공포를 증가시키는데 기여했다는 점이고 앞으로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고민은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지난번에도 부산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기둥에 충돌한 전기차가 수초 만에 약 1000도로 올라갈 정도로 배터리 열폭주가 발생하면서 전소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탑승자 두 명은 고속충돌로 인한 다발성 골절로 이미 사망해 화재로 인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으나, 역시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건의 전기차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더욱 우려된다.
   
이미 전기차 화재는 각 나라에서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미국의 자료에 의하면 전기차는 차량을 전소시킬 정도로 큰 화재의 경우 불을 끄는데 약 7시간, 8명의 소방대원이 동원되며, 사용되는 물은 10만 리터에 이른다. 

참고로 내연기관차는 소화시간이 약 50분, 사용되는 물은 약 1,000리터 정도면 될 정도이니, 전기차 화재 진압에 물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알 수 있다. 이 정도의 물은 미국 가정에서 약 2년간 사용되는 물의 양이니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 각국에서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불을 끄는 방법으로 이동용 수조를 활용하거나 질식포를 덮어서 산소차단을 하는 방법 등이 활용되고 있으나, 역시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특히 이 방법들도 차량 안에 탑승객이 있을 경우 사용을 하지 못하는 만큼 다른 대안이 요구된다.

전기차 화재가 종종 발생하면서 점차 공포감이 늘어나고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면서 전기차 보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있는 재질이고,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어두운 부분이 바로 화재 등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물론 향후 10년 후에는 전고체 배터리 등이 개발되면서 화재 등의 단점이 크게 감소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방법이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몇 가지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화재 발생 시 바로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겠으나, 최소한 골든타임을 늘리는 화재를 늦추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차 그룹도 배터리 셀 사이에 온도에 반응하는 특수 소화 기능을 가진 소화 캡슐을 장착해 미리부터 배터리 열폭주를 지연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어서 조만간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국제 특허를 가진 원천기술로 무장해 각 분야에 활용 가능한 것은 물론 특히 전기차 등에 좋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전기차에 대한 기본 교육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전기차에 관한 기초교육조차 없는 상황에서 그냥 이용하는 만큼 기본적인 전기차 활용과 비상시 대처 방법 등을 마련해 탑승객의 안전에 도움을 주면 훨씬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침수도로 운행 방법, 과속방지턱 넘어가기, 우중이나 젖은 손으로 충전하지 않기 등은 물론이고 전기차 기본 사용과 탈출 방법 등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느 하나 가르쳐주거나 매뉴얼조차 없는 상황인 만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세 번째로 아직은 전기차에 대한 비상조치나 소화 등 대처 방법을 소방청 등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미흡한 부분도 많고 다른 국가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 현실적으로 전기차 소화에는 이동용 수조와 질식포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더욱 진전된 방법이 개발돼야 한다. 물론 당연히 전국적으로 각 소방청마다 상기한 장비를 구비해 미리부터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능동적인 조치도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전기차 화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는 만큼 제대로 된 홍보와 캠페인으로 올바른 인식 제고가 필요하고 대안이 마련돼 최대한 대비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두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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