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바지를 입었길래... DJ소다, 美 비행기서 쫓겨나

조혜승 / 기사작성 : 2023-04-27 17: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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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복장 이유로 거부 당한 다른 사례도 뒤늦게 화제
한국 유명 DJ인 DJ소다(본명 황소희)가 미국 비행기를 타려다가 욕설이 적힌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쫓겨났다./사진=DJ소다 인스타그램
한국 유명 DJ인 DJ소다(본명 황소희)가 미국 비행기를 타려다가 욕설이 적힌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그는 해당 항공사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J소다는 지난 26일 인스타그램에 "어제 뉴욕공연을 마치고 엘에이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출발 직전에 갑자기 쫓겨났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그동안 미국브랜드에서 선물받은 이 바지를 입고 수 개월 동안 미국 투어를 다니면서 단 한 번도 문제 없이 비행기를 타 왔다"며 "티켓 수속부터 자리 안내까지 받고 비즈니스 1번 좌석에 앉아서 출발 직전 웰컴 드링크까지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 직원이 오더니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저에게 다짜고짜 짐을 다 가지고 나가라고 하더니 비행기 입구 앞에서 저의 바지가 불쾌하다며 다른 비행기를 타라고 했다"고 적었다. 

DJ소다는 "저는 LA에서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이 비행기를 절대로 놓치면 안 되기에 내 바지가 불쾌하다면 바지를 갈아 있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간절한 마음으로 모두가 보고 있는 비행기 입구에서 바지를 벗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제가 바지를 벗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저에게 비행기를 타기 전 바지를 벗지 그랬냐며 비꼬았고 이미 저의 바지 때문에 너무 불쾌하다고 저를 이 비행기에 태울 수 없다며 계속 다른 비행기를 타라고 했다. 팀원들의 노력 끝에 바지를 뒤집어 입은 상태로 비행기를 다시 탈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DJ소다는 "저는 손가락이 부러진 상태여서 아주 불편하게 바지를 벗었고 모두가 보고 있는 비행기 입구 앞에서 바지를 벗은 것도, 바지를 벗은 채로 비행기를 태워 달라고 빌고 있던 것도 정말 굴욕적인 일이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내내 비행기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무서웠고 불안에 떨면서 겨우 도착했다. 8년 동안 투어를 다니면서 비행기에서 쫓겨난 것도 처음이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바지를 벗어본 것도 처음"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그들은 처음부터 저를 비행기에 태우지 말거나 충분한 이유를 설명한 후 나가달라고 하거나, 담요로 바지를 가리라고 하거나 화장실에 가서 다른 바지로 갈아입으라고 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저는 모든 방법을 거절당했고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주는 국가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을 수 없다.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보이콧하겠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포털 커뮤니티 등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온몸에 C8C8 붙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게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의를 주거나 적당히 안내를 해야지, 설명도 없이 일단 내쫓는 게 정상인가?' '미국 비행기법 원래 엄격함' '해당 바지가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함을 주니 갈아입어달라고 하면 될 텐데...다짜고짜 나가라고 하고 타기 전에 벗질 그랬냐 비꼰 건 항공사에서 대응을 못한 것 같다'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 항공사 아메리카 에어라인을 비롯해 유나이티드, 델타 등은 과거 승객 복장을 이유로 탑승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7월 미국에 이민 온 터키 출신 여성 보디빌더 데니즈 사이피나르씨는 텍사스에서 마이애미로 가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의상이 다른 가족 여행객들의 여행을 방해할 수도 있다"라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폭로했다.

사이피나르씨가 자신의 복장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나는 벌거벗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사진에는 짧은 탱크탑 상의와 핫팬츠를 입고 허리에는 흰색 블라우스를 묶은 모습이 담겨있다.

미스USA 출신이자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인 올리비아 컬포씨는 지난 1월 노출 복장 때문에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컬포씨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를 타려다 탑승 게이트에서 복장이 부적절하다며 "몸을 가려라. 블라우스를 입어라"라고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컬포는 가슴이 드러나는 스포츠 브라와 바이커 쇼츠 위에 카디건을 걸친 차림이었다.  

더드라이브 / 조혜승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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