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5월, 테슬라 모델 S를 최고 186km/h 속도로 몰던 두 명의 10대가 충돌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은 사고 후 바로 화재에 휩싸였고, 차에 타고 있던 다른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슬라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속도 제한 기능을 추가했다. 터치스크린에서 속도 제한 모드를 켜면 ‘배럿 라일리를 추모하며’라는, 위의 사고에서 사망한 10대 운전자를 기리는 문구가 뜬다.
사망한 10대 운전자 배럿 라일리의 가족은 2019년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모델 S의 배터리 팩에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며. 테슬라는 배터리의 위험에 대해 구매자들에게 경고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충돌사고 후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전기차가 아닌 어떤 차량이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차의 속도가 186km/h로 질주 중 충돌했다면 말이다.
테슬라 측에서는 소송에 대해 아래와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 정도의 고속 충돌을 견딜 수 있는 차량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 비극적인 사고에서 사망한 배럿 라일리를 추모하는 뜻에서 속도 제한 기능을 무선 업데이트로 추가했습니다.”
사실 배럿 라일리의 부모는 사고 전, 아들의 과속을 막기 위해 속도 제한 장치를 따로 설치했다. 그러나 배럿은 부모님 몰래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이 장치를 떼어냈고, 유가족은 이 또한 테슬라 측의 방조라고 주장했다.
지루하게 공방을 계속하던 라일리 가족의 소송 건이 결국 판결을 받았다. 테슬라 측의 과실이 인정돼 라일리 가족은 약 138억 원을 배상받았다. 하지만 판결은 사고 상황에 대해 테슬라 측은 1%의 과실만 있으며, 사망자와 그 아버지에게 주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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