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형 세단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기아차 ‘옵티마(국내명 K5). 이름을 변경하고 새로운 경쟁을 시작한 K5를 해외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현대 쏘나타, 쉐보레 말리부 등 쟁쟁한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캐나다 자동차 전문 매체 ‘드라이빙(Driving)’은 K5와 혼다 어코드를 비교하는 장문의 기사를 내놨다. 다음의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1. 모델 및 가격
K5는 캐나다에서 LX AWD, EX AWD, GT-라인 AWD, 연말엔 GT를 출시해 4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29,595달러(2,666만 원)에서 39,995달러(3,603만 원)까지.
2021년형 어코드는 LX, 스포츠, EX-L, 투어링, 스포츠 2.0, 투어링 2.0 등 6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2020년형 모델의 가격은 LX 트림 28,705달러(2,586만 원)부터 투어링 2.0 트림의 40,405달러(3,640만 원)까지.
2. 디자인
매체는 “K5로 변경되기 전 옵티마가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새로운 K5는 전면 오버행, 길고 근육질의 후드, 낮은 패스트백 실루엣의 매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붕선의 크롬과 타이거 노즈 그릴, 메시 디자인 전면 그릴 등도 호평했다.
어코드와 비교해서는 “프로필을 보면 K5와 어코드는 유사하며, K5가 약간 지붕선이 더 높다. 어코드는 혼다의 시그니처인 크롬 윙 프런트 그릴로 강조된 청색 크롬 프런트 페시아를 갖추고 있으며, 풀 LED 헤드라이트와 LED 안개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3. 수치
두 모델은 모두 외형적인 수치가 비슷하다. 전장 4,905mm인 K5는 어코드보다 25mm 정도 더 길다. 어코드의 전고는 5mm 정도 K5보다 더 높고, 넓이는 약 50mm 더 넓다.
외관이 비슷한 만큼 실내 치수의 비교고 흥미롭다. 먼저 어코드 객실 공간은 2,993리터로, K5보다 11리터 더 넓다. 앞 좌석의 경우 어코드는 어깨 공간이 약간 더 넓지만, 이외엔 K5가 헤드룸은 17mm, 힙룸 33mm, 레그룸 96mm 더 넓다.
2열은 K5가 894mm인데 비해 어코드는 1026mm로 레그룸이 훨씬 넓다. 숄더룸 역시 어코드가 더 넓으며, 힙룸의 경우 K5가 약 40mm 더 넓다. 트렁크의 경우 어코드는 473리터인데 반해, K5는 453리터다.
4. 파워트레인
K5 AWD 트림은 모두 1.6리터 터보차지 4기통에 8단 자동변속기로 구동되며 180마력, 26kg.m 토크를 발휘한다. GT 트림은 2.5L 터보차지 GDI 4기통으로 290마력, 42kg.m 토크를 내며,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짝을 이룬다.
반면 어코드는 DI(direct-injected) 및 터보차지 4기통 엔진, 2기통 3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어코드는 전륜구동 최초로 2.0L 터보 4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기본 엔진은 1.5L 4기통으로 192마력, 26kg.m 토크를 갖췄다. i-VTEC 밸브 트레인 2.0L 터보 4 엔진은 252마력, 37kg.m 토크를 낸다.
5. 실내
K5와 어코드는 설계나 배치에서 편안하고 만족도가 높으며 매우 유사한 내부 환경을 가졌다. 기아차는 인테리어를 맞춤화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능이 장점이다. 또한 직관적인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블루투스 무선 연결, UVO 텔레매틱스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추가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휴대폰 무선충전기가 있다.
어코드는 기술력이 뛰어나고 사용이 간편하다는 평을 받는다. 다양한 맞춤형 기능들이 있고 애플 카 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했다. 또한 혼다링크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제공해 충돌알림, 비상지원, 원격 잠금/잠금 해제 및 엔진 시동, 도난차량추적, 원격진단, 지오펜싱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6. 안전
K5는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전방충돌방지, 운전자주의경고, 차선추종, 전방충돌방지 보조 장치를 제공한다.
어코드는 기본 장비로 혼다 센싱 세이프티와 운전자보조기술을 제공한다. 혼다 센싱은 충돌완화제동시스템, 차선이탈경고, 도로이탈완화, 저속추종 기능이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CVT 전용), 교통신호인식기능 등을 포함한다.
7. 최종 평가
캐나다 중형 세단 시장에서 캠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2019년형 어코드는 옵티마와 비교하면 7배 정도의 높은 판매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옵티마가 신형 K5로 바뀌면서, 매체는 “확실히 디자인이 좋아졌으며, 어코드보다 더 스타일리시하다”라고 평했다.
반면 “어코드는 40년 이상의 역사와 신뢰성에 대한 좋은 평판, 혼다의 브랜드까지 고려하면 안전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K5가 판매 순위를 향상시킬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이미 순위권에 있는 어코드를 완전히 대체하진 못할 것 같다”라고 평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