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전해 출퇴근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페인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출퇴근을 위해 운전하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일수록 정신 건강에는 더 나쁘다는 것을 발견했다. 직장인들은 운전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수면을 적게 취할수록, 우울감과 압박감을 더 많이 느꼈고, 이들의 정신 건강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와 유사하게 출퇴근에 돈을 많이 쓸수록 수면 감소와 우울감을 더 많이 느꼈다. 조사 대상자 대다수(77%)는 자가용으로 출퇴근했으며, 약 7%는 대중교통을, 16%는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했다. 연구는 29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통근에 가장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형태는 운전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훨씬 적은 시간과 돈을 썼다.
자가용을 운전한 사람들은 하루 평균 54.8분을 통근에 사용했고, 한 달 평균 99.7유로(약 14만 원)를 지출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들은 하루 평균 44.2분을 통근에 사용했고, 한 달 평균 59유로(약 8만 원)를 사용했다. 자전거나 도보로 통근한 사람들은 하루 평균 39.3분, 한 달 평균 59.5유로(약 8만 원)를 지출했다. 운전해서 출근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 교육 수준이 높았으며, 결혼했을 가능성도 높았고,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가능성 역시 높았다. 이번 연구의 결과는 통근이 건강과 정신적인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거의 연구와 일치한다. 이스트 앵글리아(East Anglia) 대학 연구팀은 2014년 발표한 연구에서 영국의 자동차 통근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직장에 출근한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거나 집중할 수 없다고 느낄 가능성이 13%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계의 많은 연구들 또한 운전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기차나 버스를 타는 사람들보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시민 생활의 쇠퇴를 다룬 책 ‘나 홀로 볼링’을 쓴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넘은 통근 시간이 길어지면 반대로 행복은 줄어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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