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 다르파(DARPA)에서는 항공기 성능 변화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스프린트’(SPeed and Runway INdependent Technologies) 프로그램이다.
스프린트의 목적은 미래의 군용 항공기를 위한 새로운 기술이다. 특히 활주로 없이 제트기의 속도로 작동할 수 있는 수직 이착륙(VTOL)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속도는 약 833km/h이며 미공개 고도에 도달하고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이착륙은 헬리콥터처럼, 비행 중에는 제트기와 같이 작동해야 한다.
다르파는 신기술을 위해 지난해 오로라 항공 과학, 벨 텍스트론, 노스롭 그루만 및 피아세키 항공 코퍼레이션 등 4개 회사에 실험용 항공기에 대한 설계 임무를 맡겼다. 이에 지난 5월 초, 보잉의 자회사인 오로라 항공 과학이 항공기 모양의 수직 리프트 장치를 가상 이미지 형태로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엔 헬리콥터 전문 회사 벨 텍스트론에서도 개발 과정을 공개했는데, 공개된 이미지와 세부 정보는 미 육군의 장거리 공격 항공기(FLRAA) ‘V-280 밸로어’와 흡사한, 틸트 로터 기계의 모습을 보였다.
벨 텍스트론은 한동안 진행해 온 소위 고속 수직 이착륙(HSVTOL) 프로젝트의 일부로 개발된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다. ‘HSVTOL’의 핵심은 "마력을 수직 리프트 추력으로 변환하는" 접이식 로터 설계가 있다는 점이다. 접이식 로터의 의미는 블레이드가 뒤로 쓸려 회전을 멈추고 제트기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로터는 다운 워시를 최대 145km/h로 가능한 한 적게 생성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는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기의 신호를 최소 수준으로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
군용 항공기의 개발이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작년 말 이미 홀로만 공군 기지에서 접이식 로터, 통합 추진 및 비행 제어 기술에 대한 일련의 테스트가 수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르파 스프린트 프로그램 역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첫 번째 제품이 언제 공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