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3500달러(약 470만 원)짜리 증강 현실(A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가 벌써 운전에 악용돼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주 애플 본사에서 처음 선보인 비전 프로의 소유자 상당수가 헤드셋을 착용한 채 운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심지어 비전 프로가 테슬라 운전자의 장난감으로 전락했다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테슬라를 비롯한 운전자들이 헤드셋을 착용한 채 운전대를 잡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애플 비전 프로가 출시된 날 저녁 단테 렌티니(21)는 헤드셋을 착용한 채 모델 Y를 운전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X 계정에 게시했다. 영상에는 경광등을 켠 채 옆에서 달리는 경찰차도 포착됐다. 헤드셋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는지, 아니면 비전 프로를 착용한 채 운전했다는 이유로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아우디, 벤츠 운전자들도 같은 행동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운전 중 헤드셋이 작동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부 사용자는 헤드셋이 움직임을 감지하면 AR 기능이 멈춘다고 밝혔다. 헤드셋 내에는 트래킹 목적의 모션 센서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이 모션 센서를 누르면 운전 중 헤드셋이 여행 모드로 바뀐다. 유튜버 케이시(Casey)는 뉴욕 지하철에서 이를 직접 시연했다. 거리를 걷는 동안과 다르게 열차에 탑승해 움직이자 케이시가 보고 있던 유튜브 동영상을 연결하는데, 실패했다고 알려왔다. 애플은 AR 헤드셋을 착용하고 운전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운전 중 비전 프로 착용에 대한 사용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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