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도시에서 도난당한 자동차의 3분의 2가 현대차와 기아라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경찰에 따르면 올 들어 자동차 도난 사건이 작년 대비 약 16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 도시에서 올해 발생한 자동차 도난은 벌써 2949건에 이르며, 이중 973대는 기아, 947대는 현대차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기아 34건, 현대차 58건을 포함한 1201건의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올 들어 현대차와 기아를 대상으로 한 도난 사건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경찰은 최근 도난 모델들이 도둑들에게 매력적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 사건이 급증한 이유가 첨단 기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차량들은 최신 기술의 흐름에 맞춰 열쇠 없이 차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모델이라고 한다.
도둑들은 키 없이 쉽게 자동차로 침입해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동차 경보가 울리지 않도록 창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며, 이렇게 훔친 차량들은 또 다른 범죄에 이용된다. 즉, 단순한 절도를 넘어서 다른 범죄 가능성이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소유주들은 해당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먼저 차주는 유리가 깨지면 이를 감지하고 차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값비싼 자동차 경보 시스템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이는 도둑들이 차량 내부에 빠르게 진입할 경우 그대로 경보음을 끄고 달아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핸들을 잠그는 것이다. 이는 도둑이 차를 운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도둑들은 운전할 수 없는 차를 훔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둑들을 체포한 뒤 심문하면 그들은 차량에 도난방지 장치가 있을 경우 다른 타깃을 찾는다고 했다.
한편 밀워키 경찰은 이런 문제를 일으킨 현대차와 기아에 차량 리콜을 요청했다. 열쇠 및 기타 보안 솔루션의 개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직 현대차와 기아는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드라이브 / 황수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