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원…현대차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미래형 2인승 스포츠카

김정현 / 기사작성 : 2023-11-20 17: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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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미래지향적 스포츠카가 약 2억 8000만 원에 경매 무대에 오른다.  

 오는 25일 영국 경매사 본햄스(Bonhams)의 경매장에서 선보일 이 스포츠카의 가격은 무려 18만~22만 달러 (약 2억 3000만~2억 8000만 원) 사이다. 

 보통 수많은 콘셉트카들은 대중에게 쉽게 잊히곤 한다. 하지만 출시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콘셉트카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차 디자이너였던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2인승 스포츠카 이탈디자인 아즈텍 바르체타(Italdesign Aztec Barchetta)이 바로 그런 차다. 

 아즈텍 바르체타는 독특하면서도 희귀하다. 두 개의 분리된 운전석과 이중 스티어링 휠을 가진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눈길을 끌지만, 조수석 스티어링 휠은 미적인 대칭성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자동차를 디자인한 진정한 선구자였다. 그는 현대차 포니는 물론 폭스바겐 골프, 로터스 에스프리, 피아트 판다, BMW M1과 같은 세계적인 모델들을 탄생시켰다. 그가 1999년 ‘세기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선정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시대를 초월한 최첨단 자동차를 구상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으며,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는 아즈텍 바르체타이다. 또한 아스가르드 MPV(Asgard MPV) 및 아스피드 쿠페(Aspid coupe) 콘셉트도 마찬가지다. 이 3개 모델은 모두 놀라운 차량이었으며, 그해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돼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 

 아즈텍은 별도의 윈드스크린 뒤에 두 개의 분리된 콕핏을 갖춰 운전석과 동승석이 분리돼 있으며, 전자 인터콤 시스템으로만 대화할 수 있다. 바이저 부분은 탈부착이 가능하며, 갈매기 날개 스타일이다. 차에 타고 내릴 때 위쪽으로 여닫을 수 있다. 

 아즈텍은 강철 새시 기반의 초경량 알루미늄, 탄소섬유, 케블라 차체를 혼합 사용했는데, 1980년대 후반 기준으로 모두 최첨단 소재들이다. 독특한 외관과 함께 인상적인 엔진, 기어박스 콤보를 장착해 다른 세상의 자동차 같은 느낌을 준다. 터보차저 2.2리터 아우디 콰트로 엔진은 사륜구동을 통해 250마력을 발휘한다. 

 이 차량은 원래 양산용이 아니었으나, 일본 사업가 마리오 미야카와가 잡지에서 이 차를 보고 반해 18대만 제작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미야카와는 아즈텍의 권리를 구입하고, 아우디 튜너인 모토렌-테크닉-마이어의 도움을 받아 한정 생산하기로 했다. 아즈텍은 생산량이 매우 적었음에도 당시 토리노 모터쇼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미래지향적인 외관과 기술은 영화 제작자들의 관심을 끌어 프랑켄슈타인 언바운드와 스팟소 넬 템포 등에도 등장했다. 

 초기에는 아즈텍을 50대 한정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사람들이 50만 디엠(현재 약 9억 3000만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다. 생산 대수가 적다는 것은 도로에서 볼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현존하는 이탈디자인 아스텍은 진정한 볼거리로 수집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매에 오를 차량은 1988년형으로 일련번호 50020인 오리지널 아스텍 중 하나다. 주행거리는 7,700km에 불과하고, 오른쪽 측면에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서명이 있는 등 매우 양호한 상태다.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레드 인테리어 위에 우주 시대의 실버 컬러를 입혔으며, 캐논니카(Canonica) 모듈형 휠을 장착했다. 두 개의 분리된 콕핏 내부에는 조수석 쪽의 할다 랠리(Halda rally) 컴퓨터를 비롯한 오리지널 타입의 계기판과 컨트롤이 있다. 더드라이브 / 김정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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