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국제모텨쇼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된 폭스바겐 ID.라이프 콘셉트의 작은 세부사항 하나가 이목을 끌었다. 바로, ID.라이프 콘셉트의 충전구(인렛)가 다소 독특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제조사들은 다양한 위치에 전기차 충전구를 설치했다. 닛산 리프처럼 전면에 설치하거나, 메르세데스 벤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처럼 후면에, 때로는 차량의 왼쪽이나 오른쪽에 설치하기도 한다. 심지어 혼다 e 처럼 후드에 설치하는 것도 있는데, 이번에는 아예 작은 프런트 트렁크가 위치한 ‘후드 아래’에 설치한 것이다.
MEB-스몰 플랫폼은 전륜구동이며, 모든 구동 및 전력 부품이 전면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런 충전구 위치는 충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충전구가 온보드 충전기에 가까울수록 연결 케이블을 짧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또한 후드만 열면 되므로 별도의 충전 도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프런트 트렁크에 충전 케이블을 넣어두고 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의 가정용 충전기에는 충전 케이블이 고정돼 있으며, 매일 충전을 위해 후드 자체를 여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프런트 트렁크를 열어둔 채 충전하는 게 좋지 않기 때문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채 프런트 트렁크를 닫을 수 있는 기능이 별도로 필요해 보인다.
한편 ID.라이프 콘셉트의 독특한 충전구 위치처럼 제조사들은 보급형 전기차의 원가 절감을 위해 파격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황수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