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맘모스 오버랜드(Mammoth Overland)가 아포칼립스(종말, 대재앙)를 대비한 무장 캠핑 트레일러 ‘ELE’를 공개했다. ELE는 멸종 수준 사건(Extinction Level Event)의 약자로 1990년대 후반 재난 영화인 <딥 임팩트(Deep Impact)>에서 차용한 이름이라고 한다.
공기 정화, 야간 투시경, 곰 퇴치 스프레이 등을 갖춘 콤팩트 오프그리드 트레일러인 ELE는 오프로드 모험뿐만 아니라 좀비 아포칼립스까지도 대비할 수 있는 견고한 방공호다. 심지어 옵션으로 방탄 기능이 있는 장갑 전면부 및 차체 하부 스키드 플레이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입구는 내부를 밀봉하고 가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잠수함 스타일의 압력문을 장착했다. 지붕에는 전망대로 연결되는 상단 해치가 있어 가시거리 너머 정찰을 위해 드론을 띄울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6개월 동안 지속되는 의료용 공기 여과 시스템과 망원경 기둥에 장착된 야간 투시 카메라 시스템은 캠핑카 주변을 360도로 감시할 수 있다. 악당이 접근할 경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곰 스프레이 방어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내부에는 무기 보관 시스템까지 갖췄다.
굳이 세상의 종말이 오지 않더라도 ELE는 오프로드 캠핑 트레일러로써 훌륭한 기능과 설비를 자랑한다. 여과 기능이 있는 83리터의 담수 탱크와 4개의 100암페어 리튬이온배터리가 최대 20시간까지 전원을 제공한다. 주행 중 충전이 되기도 하고, 200W 태양광을 통해 충전이 이루어지기도 하며, 전력 공급을 위한 가솔린 발전기도 있다.
편의 시설로는 32인치 TV, 인터넷 연결을 위한 스타링크, 듀얼 밴드 라디오 시스템, 에어컨 등이 있다. 외부로 펼쳐 확장하는 ‘스윙아웃’ 스타일 주방에는 2구 가스레인지와 싱크대가 있다. 대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차양을 설치할 수도 있다.
맘모스 오버랜드의 스콧 테일러(Scott Taylor) 회장은 “ELE는 항공기 표준에 맞게 설계됐다”라고 설명했다.
아포칼립스에 대비한 무장 캠핑 트레일러 ELE는 이달 말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오버랜드 엑스포 웨스트(Overland Expo West)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가격은 $67,000(약 8829만 원)부터 시작하며, 추가금 $25,000(약 3294만 원)을 내면 레벨 3 방탄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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