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는 자동차도 ‘구독’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BMW는 시트 열선 등 일부 기능에 월 이용료를 부과했고, 소비자들은 반감을 표출했다. 또 폭스바겐도 구독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기술을 구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내비게이션을 무료 제공했던 테슬라는 이달 20일 이후 주문한 차량에 대해 내비게이션 구독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차량 구입 후 얼마간은 내비게이션을 기본 제공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서 계속 이용하려면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테슬라 웹사이트를 보면 2020년 7월 9일~2022년 7월 20일 사이에 구매한 차량에 대해서만 스탠더드 내비게이션 연결이 평생 무료다.
기간 이후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면 결제 후 8년이 지나면서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대부분 구매자는 8년 이내에 다른 새 차를 구매해 추가 요금을 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무료 이용 기간이 8년에서 더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스탠더드 연결은 내비게이션만 기본 제공하고, 프리미엄 연결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이용료가 올라간다.
테슬라의 경우 1달에 미화 9.99달러 또는 1년에 미화 99달러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프리미엄 연결은 인터넷 검색, 실시간 교통, 감시 모드, 영상 스트리밍 등의 기능을 추가 제공한다.
테슬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은 필수이다. 특히 내비게이션 유료화는 오래된 모델의 중고 테슬라를 구매하는 차주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측은 앞으로 소비자들이 중고 테슬라를 구매할 때 스탠더드 연결과 무료 내비게이션의 남은 이용 기간을 고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돈을 아끼기 위해 모델 3나 모델 Y 등을 구매했다가 오히려 내비게이션을 유료 구독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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