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남극 탐험을 생각한다면, 눈과 얼음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황무지를 돌아다니기 위한 크고 튼튼한 차량을 떠올릴 것이다. 건물 크기의 남극 스노우 크루저(Antarctic Snow Cruiser)나 견고한 소련제 오프로드 차량인 카르코프찬카(Kharkovchanka) 등이 남극 땅을 밟았다. 그러나 작은 딱정벌레 모양의 차량이 남극을 누빈다는 상상은 하기 어려울 것이다. 1960년대 폭스바겐 비틀은 그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했다.
유튜브 채널 'Calum(@CalumRaasay)'에서는 영상을 통해 1960년대 남극을 탐험한 폭스바겐 비틀의 이야기를 풀었다. 비틀은 귀여운 외관 디자인의 일상형 차량이지만, 얕잡아 볼 수만은 없다. 타이밍, 과학 기술 그리고 마케팅의 놀라운 조합을 통해 불가능을 현실로 바꾸며 1960년대에 여러 대의 폭스바겐 비틀이 호주 연구원들을 통해 남극 대륙으로 진출했다.
남극에 도착한 최초의 폭스바겐 비틀 차량은 남극의 극한 기온에 대비책으로 아주 기본적인 방한 기능만을 갖춘 재고품이었다. 폭스바겐은 남극 연구원들과 직접 협력하여 기지 주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더 탄력성이 뛰어난 고성능의 차량을 개발했으며, 바로 1년 후에 남극에 도착했다. 남극으로 탐험을 떠난 공식 폭스바겐 비틀 중 세 대는 레이싱 시리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네 번째 차량은 현재 얼음 아래 약 700피트(213m)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
폭스바겐은 이 비틀 차량들이 남극 최초의 자동차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남극 최초의 자동차는 20세기 초 섀클턴(Shackleton) 탐험에 사용된 다른 차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폭스바겐 비틀 차량은 높은 실용성으로 남극에서도 빛을 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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