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수요의 한계에 부딪혔으며, 몇 가지를 극복하지 못하면 내리막길만 남았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나왔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트EV’는 지난 2019년에 “테슬라가 수요의 절벽에 도달했지만, 다행히 그 절벽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간이 흘러 매체의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고, 테슬라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매체는 최근 기사에서 테슬라가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향후 수년 내 수요 한계에 직면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비관적인 예상을 내놨다.
특히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밝힌 2030년 연간 판매량 2000만 대 목표에 크게 못 미칠 수도 있다”면서 “자동차 판매량 상위 10위권 내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2030년에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이 200~300만 대를 넘지 못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면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가격과 주행거리
전기차 시장에는 매우 단순한 진리가 있다. 바로 주행거리가 좋은 차량이 잘 팔린다는 것이다. 이는 테슬라가 주행거리를 1600km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운 동기이다. 또한 태양열을 사용해 충전이 필요 없는 차량을 만들고자 한 이유이기도 했다.
전기차에서 가격과 주행거리의 조화가 가장 중요한 2가지 요소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북미에서는 주행거리 418km인 차량을 3만 7000달러(약 4200만 원)를 주고 구입할 사람이 절대 수천만 명에 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출시된 EV의 가격과 주행거리에 만족할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5% 이상일 수 있지만, 더 긴 주행거리와 더 낮은 가격을 원하는 구매자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결국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서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소비자들은 2만 5000달러(약 2800만 원) 짜리 전기차가 720km의 주행거리의 갖기를 원한다. 지금의 주행거리와 가격에도 북미의 5% 이상은 전기차를 구매하겠지만, 대부분은 비구매자로 남을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같은 가격에 630~740km의 주행거리를 가진 다양한 차량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치열해지는 경쟁
주행거리와 가격 면에서 전기차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곧 테슬라의 하위 제품군에 압박을 가할 것이며, 개선이 없는 테슬라는 곧 수요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곧 320~560km의 주행거리로 3만~4만 5000달러(약 3400만~5100만 원)에서 경쟁하는 다양한 전기차들이 출시될 예정이며, 이는 신규 전기차 구매자를 시장에 끌어들일 것이다. 이들은 더욱 다양한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결국 테슬라는 이 구간에서의 구매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향후 몇 년 내 전기차의 배터리 가격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체는 테슬라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630~740km의 주행거리를 가진 차량을 2만 5000달러(2800만 원) 이하에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테슬라나 다른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400km에 그친다면 내연기관 자동차와 경쟁에서 앞서기 힘들다는 것이다.
즉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결국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내연기관차와 정면승부를 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 미래예측
그렇다면 테슬라는 과연 주행거리 630~740km인 2만 5000달러짜리 차량을 출시할 수 있을까. 전기차가 10kWh의 배터리 용량당 64km를 달린다면 110kWh의 배터리팩은 700km의 주행거리를 가진다. 테슬라의 배터리 비용이 결국 1kWh당 2만~3만 원선까지 내려와도 700km의 차량을 2800만 원에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것이다.
매체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이 3000달러(약 340만 원) 더 저렴해진다면 640km 정도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차량을 2800만 원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과연 1kWh당 3만 원 이하의 가격이 가능할지는 쉽지 않다.
# 정부규제
일부는 각국 정부의 규제가 내연기관차를 소멸시켜 결국엔 소비자들이 630~740km 주행거리의 비싼 전기차를 구입하거나, 짧은 주행거리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체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결국 전기차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으려면 고객에게 좋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