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카 끝판왕 롤스로이스는 1904년 첫차 출시 후 지금까지 최고의 자동차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롤스로이스는 최고급 소재로 꾸민 럭셔리한 실내와 첨단 장치들로 최고의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롤스로이스를 대표하는 것은 바로 ‘환희의 여신’이라 불리는 엠블럼이다. 환희의 여신은 ‘은색 여인’, ‘엘레노어’ 등으로도 불린다. 1세대 롤스로이스를 제외한 모든 롤스로이스 차량은 환희의 여신 엠블럼이 장착돼 있다.
환희의 여신이 없었던 1세대 롤스로이스 시절, 즉 1900년대 초반에는 롤스로이스 차주들 사이에서는 맞춤 제작한 조각상을 차량 후드에 부착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러나 간혹 차주가 주문한 조각의 디자인이 롤스로이스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아, 롤스로이스는 환희의 여신을 제작해 모든 차량에 장착하게 됐다.
그간 몇 차례 디자인 변화는 있었지만, 마치 날개처럼 옷깃을 나부끼는 여인의 형상은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이 디자인은 한 백작이 사랑하는 여인의 형상을 따 맞춤 제작했던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았다. 백작은 자신의 1909년형 롤스로이스 실버 고스트 후드에 이 조각상을 설치했고, 나중에 롤스로이스는 이 조각상을 디자인했던 조각가에게 공식 엠블럼 디자인을 맡겨 오늘날 우리가 아는 ’환희의 여신‘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조각상의 가격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차량 위에 부착된 엠블럼은 과연 도난 위험이 없었을까?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롤스로이스가 이미 도난방지 기술을 탑재해 놓았기 때문이다.
환희의 여신에 약간의 압력이라도 감지하는 순간, 자동으로 후드 안으로 들어가고 차체와 같은 색의 뚜껑이 덮여 감쪽같이 사라진다.
2004년 이후 제작된 모든 롤스로이스에는 이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 기능은 엠블럼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만에 하나 차량에 보행자가 치었을 경우 조각상 때문에 보행자가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