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의 지속적인 전기차 개발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의 수요가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최근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설문조사 결과는 이 상황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단 18%만이 새 전기차나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혹은 ‘높다’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5%P 감소한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응답자의 63%가 다음 차량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낮다’ 혹은 ‘매우 낮다’라고 응답한 점이다. 이 수치는 1년 만에 10%P 증가했다.
이런 결과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구매 가능성도 낮고, 구매 불가능성도 낮다’라고 답한 중립적인 응답자의 비율이 2023년 24%에서 올해 19%로 감소한 것으로 볼 때,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에 대해 명백히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는 비용, 주행거리 불안, 충전 인프라 부족 등 기존의 문제들 때문이다. AAA 자동차 연구소의 디렉터인 그렉 브랜논(Greg Brannon)은 “전기차를 원했던 초기 수용자들은 이미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를 아직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사람들은 실용성, 비용, 편의성, 소유 경험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망설이게 하는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비해 하이브리드차에 대해서 더 열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의 응답자가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는 ‘높다’라고 답했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 듯하다. 많은 제조사가 이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한때 이런 차량을 ‘과도기’ 또는 ‘일부분’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보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변화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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