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현대차의 잦은 도난 사건으로 미국 밀워키시 당국과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밀워키에서는 올여름 자동차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관련 영상과 자료가 SNS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기아와 현대차의 폭주 드라이브 영상이 현지 SNS에서 유명해지면서, 두 제조사가 차량 도난 사건과 관련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기아 현대차의 허술한 도난방지 시스템에 있다. 다른 제조사들은 설계 단계부터 도난방지를 위해 노력하지만, 기아와 현대차는 USB 코드가 있는 장치를 통해 간단히 차량을 훔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절도 사건은 단 90초 만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도난 사건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지만, 올여름 도난 차량을 난폭하게 운전하는 영상들이 SNS를 자주 올라오면서 다시 한번 지역 이슈로 급부상했다.
특히 절도범들은 기아와 현대차를 자주 훔쳐 주행했다는 점에서 ‘기아보이즈’라고 불리고 있다. 이들이 밀워키 거리 곳곳에서 난폭한 운전을 일삼는 여러 영상들을 SNS에 올리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kiaboyz를 검색하면 도난 차량을 이용한 위험한 행동들이 담긴 영상들을 볼 수 있다. 또한 414HypeHouse(@414hypehouse) 계정에는 여러 사람들에게 제보받은 폭주 라이브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대부분 영상들은 행인들에 의해 촬영된 것이다.
최근에도 1주일 사이에 수백 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캠퍼스에서 위험하게 운전하는 영상이 6개나 올라왔다. 또한 비슷한 영상들은 온라인에서 순식간에 수천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도난 사건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아보이즈’를 멈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지난 7월 밀워키 의회에서는 기아와 현대차에 도난방지 시스템과 관련된 제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청했으며, 여기서는 2020년에 밀워키에서 기아 및 현대차의 도난율이 181%나 급증했다는 점이 언급됐다. 밀워키 경찰 및 법무국도 도난 사건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조사에 해결책을 요구했다.
이에 제조사들은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해결책으로 자동차 잠금장치를 제공했다. 지난주 경찰은 밀워키의 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자물쇠를 제공하면서, 안전한 곳에 주차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앞으로 모든 밀워키 경찰서에서는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SNS에서 차량 절도와 관련된 영상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곳에 주차할 것을 당부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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