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는 BMW를 퍼포먼스 차량 제조업체로 보는 반면, 중국에서는 BMW를 럭셔리 브랜드로 간주한다.”
BMW 디자인 핵심으로 불리는 디렉터 아드리안 반 후이동크(Adrian van Hooydonk)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바라보는 BMW 브랜드에 대한 인식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 프라이즈 로스앤젤레스(Frieze Los Angeles) 아트페어와 함께 열린 새로운 스튜디오 개관식에 참석한 그는 현지 언론과 만나 BMW 디자인웍스 시설과 아트카, 협업의 중요성, BMW 디자이너들이 직면한 과제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외신 ‘모터1’에 따르면 이야기의 핵심 주제는 유럽, 미국, 중국 시장 간 디자인 미학의 차이였다. 반 후이동크는 “시장 조사 결과 각 시장의 선호도는 더욱 다양해지기보다는 수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가장 큰 차이점은 BMW에 대한 미국의 인식과 이것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있었다. 그는 “미국 고객에게 BMW는 스포티한 차량이다. 차체가 아무리 클지라도, 심지어는 7시리즈도 스포티카로 인식된다. 반면 중국에서 BMW는 럭셔리 차로 여겨진다.”라고 설명했다.
그 인식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BMW 디자이너들은 현재의 7시리즈로 럭셔리와 퍼포먼스를 모두 잡기로 결정했다. 캐시미어 시트와 차분한 페인트 등의 고급스러운 세련미를 선사하면서도, 터프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장 취향을 반영하다 보면 개인 소비자의 취향을 간과하게 된다. 이에 관련한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대해 반 후이동크는 이렇게 설명했다.
“더 이상 하나의 공식은 없다. 아마도 30년 전에는 인생에서 일정 수준의 성공에 도달하면 그에 걸맞은 럭셔리 부문에 속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그런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요즘은 자신만을 위한 사치 또는 보상을 원한다. 소비 추세가 훨씬 더 개인화됐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