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미래를 설계한 ‘신비로운’ 콘셉트카가 공개됐다. 제조사들이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상황에서 BMW 디자인 책임자 도마고이 두켁(Domagoj Dukec)은 1981년 제작한 BMW 콘셉트를 공유했다. BMW AVT라고 불리는 이 콘셉트카는 당시 공기역학적 테스트 진행을 위한 새로운 윈드터널 시설 설립을 기념하기 위한 쇼카였다.
AVT는 독일어로 공기역학 테스트 차량이라는 뜻의 에어로다이나미셔 버추크스트래거(Aerodynamischer Versuchsträger)의 약자다. 콘셉트카는 새로운 시설 개관을 위한 ‘홍보용’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인테리어나 파워트레인은 탑재되지 않았다. 콘셉트카의 전면에는 공기역학을 위한 팝업 헤드램프가 장착됐다. BMW는 이전에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인 M1에 이 헤드램프를 장착한 적이 있다.
최근엔 이런 유형의 헤드램프는 도로 주행에 합법적이지 않기 때문에 마쓰다 MX-5 미아타와 같은 자동차는 최신 버전에서는 이 헤드램프를 제거했다. 휠은 공기역학에 유리한 플랫 페이스 휠을 사용했다. 후면 끝부분은 알파 로메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다 트론카(Coda Tronca)와 유사하게 차량 후면이 아래로 기울어졌다가 갑자기 수직에 가까운 표면에서 끊어지는 캄백(Kammback, 캄테일 또는 K-tail이라고도 함) 디자인으로 차량의 공기역학적 특성을 높였다.
BMW AVT는 생산되지 않았지만, 폭스바겐 XL1과 유사한 점이 많다. 250대 한정 생산된 XL1은 0.19Cd의 항력계수를 자랑하는 가장 공기역학적인 자동차 중 하나다. 이는 루시드 에어와 테슬라 모델 S와 같은 최신 전기차를 능가하는 수치다. BMW는 2025년 출시 예정인 뉴 클라쎄를 통해 전동화로 극적인 전환을 꾀할 예정이다. 뉴 클라쎄는 BMW X3 전기차를 기반으로 전기차 역량을 더 강화해 BMW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기역학은 이러한 자동차를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AVT 콘셉트는 이와 관련한 자동차 제조사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
두켁은 “궁극적으로 이 프로토타입은 BMW의 공기역학 설계의 이정표가 됐다”면서 “미래지향적인 BMW AVT는 비록 도로 주행이 불가능했지만, BMW 디자인과 기술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김정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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