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중학생…버스기사 기절하자 뛰어가 車 세워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3-05-01 18: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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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의 한 중학생이 순발력과 용기로 버스에 탄 시민들을 구해 찬사를 받고 있다. 

13세 딜런 리브스(Dillon Reeves)는 학교를 마친 후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 운전기사가 돌연 기절하는 긴급 상황에 처했다. 기절한 운전기사를 발견한 그는 즉시 운전대를 잡고 승객들로 가득 찬 버스를 안전하게 정류장에 정차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건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오후 3시경 발생했다. 운전 중 돌연 어지러움을 느낀 버스 기사는 회사에 연락해 차를 세워야 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운전기사가 정차를 위해 속도를 늦추던 중 의식을 잃고 말았고, 버스는 다른 차량과 주택이 즐비한 주택가 도로를 굴러가게 된다. 

 


공개된 차량 내부 동영상에는 버스 기사가 기절한 후 불과 몇 초 만에 한 학생이 앞으로 나서 운전대를 잡는 모습이 담겨 있다. 버스에는 비명이 가득한 가운데 딜런 학생은 다른 승객에게 911 신고를 요청했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버스를 공원으로 몬 후 브레이크를 밟아 정차시켰다. 

그의 영웅적인 행동 덕분에 버스는 다른 차량과 충돌하지 않았고, 부상자도 없었다고 한다. 이후 긴급 구조대가 출동해 운전기사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기사는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버스에 있던 학생들과 다른 승객들은 모두 안전히 귀가했다.
 


딜런 리브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버스 운전기사를 봤기 때문에 어떻게 버스를 몰지 어깨너머로 익힐 수 있었다”면서 “사고 당일 마침 운전석에서 몇 자리 뒤에 앉았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무릎에 앉은 채 마당에서 운전 연습을 해 왔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 교육감 로버트 리버노아는 “지난 35년간 교육자로 살았지만, 이번 사례는 실로 놀라운 행동”이라며 “그의 용기와 성숙함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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