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전기차 SU7이 공식적으로 출시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샤오미는 애플, 삼성과 경쟁하는 중국의 스마트폰 대기업으로, 최근 자동차 산업에 진출했다. 이번에 출시한 SU7은 가격이 테슬라 모델 3보다 저렴한 것이 알려지며, 예약 접수 27분 만에 무려 5만 건의 확정 주문을 기록했다. 주문 양식을 개시한 후 처음 4분 이내에만 1만 건의 선주문이 이뤄졌다.
SU7은 BYD 혹은 CATL의 배터리로 구동되는 샤오미의 자체 개발 전기 모터를 사용했다. 기본 모델을 제외한 모든 모델은 800V 아키텍처를 갖추고 있으며, 전체 모델이 샤오미의 기존 휴대폰, 태블릿 등과 원활하게 호환된다.
SU7은 스탠다드(Standard), 프로(Pro), 맥스(Max)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스탠다드 트림은 약 4027만 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단일 모터를 탑재한 후륜구동 모델이다. 후방 모터는 295마력을 생산하며 BYD의 73.6kWh LFP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이를 통해 SU7은 CLTC 사이클 기준 700km의 주행거리를 달성할 수 있다.
중간급인 SU7 프로는 동일한 후면 모터를 탑재했지만, 전기 아키텍처를 400V에서 800V로 업그레이드하고 CATL의 94.3kWh 배터리를 탑재한다. 샤오미는 SU7 프로를 볼륨 트림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30km의 주행거리를 가졌으며, 가격대는 조금 더 비싼 약 4587만 원부터 시작한다.
두 모델 모두 실제 최대 충전 속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샤오미는 두 모델이 15분 만에 각각 349km, 508km를 충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상위 트림 SU7 맥스는 더 큰 101kWh 배터리로 81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중간급인 프로 모델에 비해 줄어든 수치지만, 맥스의 경우 두 번째 모터를 추가하여 전륜구동과 663마력을 선사한다. 제로백은 2.78초, 최대 속도 265km/h까지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샤오미 파일럿 맥스’라는 샤오미의 전체 ADAS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이 모든 걸 포함해 약 5595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비슷한 크기를 가진 테슬라 모델 3는 중국 시장에서 약 4570만 원의 가격을 가지고 있다. 기본 SU7 스탠다드는 이보다 저렴하며, 중급형 SU7 프로의 가격은 중국의 표준 제품군 후륜구동 모델 3와 동일하다. SU7 프로와 스탠다드 제품군은 모두 모델 3에 비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더 길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타 EV 제조업체는 곤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1분기 납품 수익 역시 중국 시장의 점유율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샤오미 CEO 레이 쥔(Lei Jun)은 인터뷰에서 “샤오미가 15~20년 내로 최고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SU7 차량을 출시함으로써 일단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딘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