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일 포르쉐 순수 전기차 타이칸의 스케치가 공개됐다.
앞서 포르쉐 올리버 블롬 CEO는 연례 기자회견에서 “타이칸은 4도어 전기차 GT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이칸’은 독일 동부 방언에서 따온 말로 ‘살아있는 어린 말’이라는 의미다. 1952년부터 사용한 포르쉐 배지의 말을 가리킨다.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경쟁사인 테슬라의 모델 S와 전체적인 모습과 유사하고 미션 E 콘셉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콘셉트와 달리 양산형 모델은 후면 카메라가 아닌 전통적인 도어 미러를 장착한다는 점이다.
타이칸은 800V로 충전할 수 있는 최초의 양산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공식 판매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포르쉐는 1만 대 이상의 사전계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 언론이 확인한 포르쉐 타이칸 프로토타입
타이칸을 직접 보려면 올해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외신 ‘오토익스프레스’는 초창기 프로토타입을 직접 볼 기회를 얻었다.
타이칸 총괄 책임자 로버트 마이어는 오토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로토타입은 앞뒤에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갖췄고 운전 위치는 911과 거의 동일하다“라고 설명했다.
타이칸의 실내는 콘셉트처럼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운전석 바로 앞에 놓여 있다. 오른쪽은 D, N, R을 선택하는 소형 변속기가 있다. 아우디의 10.1인치 유닛과 유사하게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페시아에 놓여있다.
두 번째 터치스크린은 앞 좌석 중간에 위치하며, 차량 내부에는 버튼이 거의 없다. 뒷좌석 아래에 배터리 셀을 없애 넓은 레그룸을 확보했다.
아직 주행거리와 배터리 크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회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9분의 급속 충전을 통해 290km를 달릴 수 있다.
포르쉐의 재무 및 IT 부회장인 루츠 메슈케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섀시 설정이 모두 가능하다. 타이칸의 연간 생산량은 2만~2만5000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예상을 웃돌 경우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도 세웠다“라고 덧붙였다.
# 타이칸의 엔진과 성능
포르쉐는 타이칸의 사양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지만,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출력 600bhp 이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 200km까지는 12초 이내에 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버 블룸은 “다양한 옵션을 구상 중이며, 다양한 출력을 내는 자동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초기에는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하지만, 향후엔 조금 더 저렴한 후륜구동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포르쉐는 순수 전기 SUV를 타이칸과 함께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포르쉐 측은 “늦어도 2022년까지 SUV BEV(배터리 전기자동차)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SUV의 경우 내년에 출시되는 폭스바겐의 ID. 해치백의 MEB 플랫폼이나 타이칸의 J1 플랫폼을 사용할 수도 있다.
더 드라이브 / 류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