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많은 젊은이가 대공황 수준에 이를 정도로 자동차 대출금을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분기 30세 미만 자동차 대출자의 4.6%가 심각한 연체 상태로 전환됐고, 이는 대출금을 최소 90일 연체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수치는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2009년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비율(4.7%)이다.
모든 연령대에 걸쳐 지난 분기에 미국 신규 자동차 대출 및 리스는 총 1620억 달러(약 211조 3290억 원)로 작년보다 감소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는 증가했다. 전체 대출자 중 2.3%는 자동차 대출 상환을 최소 90일 이상 연체했다.
심각한 연체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은 젊은 층이다. 이들은 지속적인 거시경제 침체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미국인들은 나이 든 대출자보다 상대적으로 저축이 적기 때문에 더 높아진 금리를 감당할 준비가 덜 돼 있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올해 더 높아진 금리 때문에 신차 대출금을 매달 약 50~60달러(약 6만 5000~7만 8000원) 이상 더 내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해왔다. 이는 신차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원인이 됐다. 한 금융 전문가는 “많은 미국인은 자동차 가격 상승을 감당할 현금이 없다”면서 “현재는 오른 대출금 상환액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젊은 미국인들은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자동차 대출금이 더 많아, 상환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신차 구매자들은 자동차 대출금으로 월 800달러(약 104만 원)를 내고 있으며, 구매자 7명 중 1명은 월 최소 1,000달러(약 130만 원)를 갚고 있다고 한다.
미국 금융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자동차 대출이 쉬워졌고, 동시에 연체도 늘었다. 젊은이들은 학자금 대출 상황과 동시에 자동차 대출금도 갚기 때문에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면서 “경제가 침체에 돌입한다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자동차 대출 연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25~34세 미국인의 3분의 1이 학자금 대출 부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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