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미국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테슬라 차주들은 중고로 차량을 판매해 이윤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테슬라가 신차까지 할인 판매하고, 중고차 가격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 내 테슬라 중고차 평균 가격은 55754달러(약 7028만 원)로, 7월의 67292달러(약 8483만 원)에 비해 17% 하락했다. 같은 시기 일반적인 중고차 가격 하락 폭은 4%였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s’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테슬라 중고차는 딜러점 주차장에서 평균 50일을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전체 평균치는 38일이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기름값이 오르면서 테슬라 수요 또한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테슬라는 폭발적인 수요에 맞춰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비해 빠른 속도로 가격을 올리며 큰 이윤을 챙겼다.
테슬라 수요 상승에는 기존 테슬라 차주들도 크게 기여했다. 테슬라 수요 상승에 따라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차량을 중고차로 팔아 이윤을 얻고, 그 판매 수익을 고스란히 테슬라 신차 구입에 사용한 것이다.
지난 8월 매물로 나온 테슬라 중고차의 3분의 1이 2022년형 모델 재판매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비해 여타 브랜드 차량은 약 5%만이 2022년형 모델 재판매였다.
한껏 부풀었던 테슬라 수요는 최근 수개월 전부터 기름값이 안정되고,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급속도로 꺾였다. 또한 테슬라 자체적인 공급 규모 확대와 전기차 부문 경쟁 모델 출시 등의 요소까지 더해져, 테슬라 가격은 시장 전체 가격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결국 테슬라는 신차 가격을 인하까지 했다.
테슬라는 지난주 미국에서 신차 가격 할인을 2배 확대해 올해 출고되는 모델3과 모델Y 차량에 대해 7500달러(약 945만 원) 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런 행보가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급격한 이자율 변화가 신차와 중고차 가격을 모두 올렸다”라고 언급하며 “테슬라가 신차 생산 규모의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결국 테슬라의 이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매체는 “미국 자동차 시장은 ‘중고차 불황기’를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고차 업체인 카맥스(CarMax)는 지난 3분기 이윤이 86% 감소했다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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