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다양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주인이 여러 번 바뀌면서 간신히 수명을 연장할 정도로 항상 위기 상황이 진행됐다. 이번에 국내 기업에 인수되면서 이전의 해외 인수자 대비 긍정적인 인식이 강조되고, 이제야 드디어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바람까지 나타나고 있다.
쌍용차의 명칭도 KG모빌리티로 바꾸면서 새로운 얼굴로 다가서고 있고 올해 상반기에 7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도 도출되고 있다. 물론 KG모빌리티의 고민은 많다. 다른 제작사 대비 적은 차종으로 한정된 것이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경쟁력 높은 차종만을 남기고 정리하는 분위기도 있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과도기라는 측면에서 적은 차종은 도리어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자위 의식도 있지만, 너무 적은 차종으로 운신의 폭이 적다는 인식이 더욱 크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토레스를 중심으로 SUV에 한정돼 있고 강점이 있는 디젤엔진도 이제는 단종해야 하는 시점이어서 오직 가솔린엔진 기반은 한 차종만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물론 LPG를 이용한 겸용 방법도 동원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만 있지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는 부족하다. 여기에 최근 화두가 되는 미래 전기차 및 자율주행 등 각종 신기술 측면은 다른 제작사 대비 더욱 약한 만큼 한계가 크다. 특히 새로운 차종 개발을 위한 자금 투입 등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가 진검 승부의 시작이다. 즉, 자금 투입이 더욱 중요한 시기일 정도로 신차 개발과 투입은 물론 경쟁사 대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신차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의 수준은 세계적이고 전기차는 글로벌 최고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는 더욱 어렵고 치열해졌다고 할 수 있다. 두수 정도 낮은 기술적인 한계와 신차 개발을 위한 부족한 자금 투입 등 모두가 해결과제이고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생존 조건이다. 물론 인수 후 최근의 움직임은 매우 긍정적이다. 이미 진행하고 있던 중국 BYD의 전기차 기술을 도입해 조만간 토레스 기반 EVX 차종이 출시되는 만큼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 BYD의 전기차를 기본으로 해 리튬인산철배터리 등 상당 부분이 기술 차용인 만큼 한계점은 크다. 그러나 이는 KG모빌리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현재와 같이 현금 투입의 한계성이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의 흐름을 구축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인 것이다. 최근에는 과거 쌍용차 인수를 시도했던 에디슨모터스를 도리어 인수해 관심의 대상이 됐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대안을 실행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를 공급해 인지도를 높인 기업이다. 그러나 쌍용차를 인수한다고 하면서 본래의 제작 업무보다는 인수에 초점을 맞추면서 상당한 동력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내부 자원 등의 상실 등 고민은 누적돼 더욱 기업의 방향을 고민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KG모빌리티가 인수를 진행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고 할 수 있다. KG모빌리티의 상황에서는 새로운 차종 진입을 위한 신규 투자는 쉽지 않은 만큼, 기존 제작사를 매입하는 것은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분명히 전기버스는 좋은 대상이고 앞으로도 큰 시장이 존재하는 만큼, 미래 기대가 크면서 동시에 차종을 다양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버스 시장은 약 40% 이상이 중국산 버스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듈까지 포함하면 50%를 훌쩍 넘기고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낮지 않은 전기버스 보조금이 해외 기업으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고민도 크다. 2억 원 이상의 국민 혈세인 보조금을 지키려면 국내 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돼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중국은 노골적으로 자국 산업만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는 바로 전기버스나 다른 전기 상용모델로의 전환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진출도 고려 대상이다. 당장 오는 10월 현대차와 기아가 본격적으로 중고차 분야에 진출하는 만큼 주변의 기대가 크다. 허위·미끼매물 등 중고차 분야의 문제점을 인증 중고차 판매를 통해 민간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민간은 물론 정부에서도 함께 개선에 나선다면 기존과는 다른 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중고차 시장 규모를 늘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KG모빌리티도 이번에 완성차 업계의 일원으로 중고차 분야로의 진출에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오토캠핑 등 SUT 시장의 개척자인 만큼 특화된 분야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는 할 수 있는 능력을 도출해 최선의 효과를 낸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출발점에 있다. 고민은 물론 할 일도 많다. KG모빌리티는 아직은 부활보다는 생명 연장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최근의 흑자도 꾸준하게 실질적인 효과가 도출돼야 하고, 시장도 확실히 주도할 수 있는 영역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수출 물량도 늘리면서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도 더욱 넓혀야 한다. 물론 노사 안정은 기본이다. 미래를 기대하면서 확실한 부활의 제작사로 안정되기를 바란다.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4.11.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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