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로봇 팔’이 주유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오토퓨얼은 주유소의 주유 시스템을 자동화하기 위한 자율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로봇 팔의 개발 배경에 범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법무부 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주유소에서 연간 6만 3530건의 강력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 많은 운전자는 범죄에 휘말릴까 주유소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토퓨얼이 로봇 연료 보급 시스템인 ‘로봇 팔’을 고안했다는 것이다.
로봇 팔이 상용화되면 운전자는 주유하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편의점에서 음료를 구매할 수 있다. 주유 시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토퓨얼에 따르면 로봇 팔 주유를 하려면 고객은 회원에 가입해 연료 종류, 요금 지불 방식, 번호판을 포함한 자동차 세부정보를 미리 등록해야 한다. 고객은 또한 오토퓨얼에서 제공하는 특수 연료탱크 캡을 설치해야 한다.
이후 주유소에 도착하면 시스템이 번호판을 인식하고 로봇이 연료 유형 및 지불 정보가 포함된 차량의 정보를 수신한다. 주유소에서 안내하는 공간에 차를 주차하면, 주유가 시작된다. 고객은 화면을 통해 전체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주유가 완료됐다는 알림을 받게 된다. 결재는 주유 중 진행되고, 운전자는 주유 완료 신호를 받은 뒤 출발하면 된다.
로봇 팔은 빠른 급유가 가능해 주유소의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주유소 직원들도 고객에게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모든 고객의 연료 도난이나 회사 카드 오용 사례 등을 방지할 수 있다.
고객도 다양한 이점이 있다. 주유 시 차에서 내릴 필요가 없어지고, 연료를 잘못 선택하는 실수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손, 발, 옷 등에 연료를 흘릴 위험을 줄여준다. 특히 고객에게 시간과 자유를 주는 동시에 장애인에 대한 도움이 필요 없고, 모든 사람이 더 쉽게 주유할 수 있다.
오토퓨얼은 전기차 등에도 대응한다. 주유소의 요구에 따라 로봇 도구를 조정해 일반 액체 연료뿐만 아니라 전기, CNG, 수소도 다룰 수 있다. 미래의 자율주행차 역시 주유가 가능하다.
로봇 팔 설치를 최대한 단순화해 전통적인 연료 주유기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주유기를 완전히 교체하거나, 기존 주유기에 오토퓨얼 시스템을 장착해 자동 또는 기존의 수동 급유도 가능하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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