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벤틀리 자동차 ‘EXP2’가 고향으로 돌아갔다.
최근 영국 맨 섬(Isle of Man)에서 열린 벤틀리의 1922년 RAC 투어리스트 트로피 우승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전 세계에서 78대의 벤틀리와 1920년대 클래식 차량이 총출동했다.
이번 행사는 3L 벤틀리 모델 전시로는 최대 규모다. 100년이 넘은 클래식 자동차 등 행사에 모인 차량의 가격은 모두 합해 약 632억 원이 넘는다.
1919년 W.O.벤틀리가 회사를 창립한 후 처음 제작된 것이 바로 3L 모델 차량이다. 당시 EXP1과 EXP2로 테스트한 이 모델은 1921~1929년까지 생산된 1,622대 차량의 바탕이 됐다. 1920년대 레이싱계에서 이 3L 모델들이 거둔 성공은 자동차 회사로서 벤틀리의 명성을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됐다.
벤틀리 측은 “EXP1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EXP2가 남아 회사의 유구한 역사를 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P2는 당초 엔진과 섀시 테스트용으로 제작된 2좌석 짜리 차량이었다. 이후 알루미늄 후드와 검붉은 외관 디자인이 더해졌다.
이 차량이 처음 경주에 참가했던 1921년 5월 브룩랜드 레이스에서는 기술적 문제로 인해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같은 달 열린 다른 경주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레이싱에서 3L 벤틀리 모델들의 성공 가도를 열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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