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최근 1~2년간 인플레이션과 수급 불안정 등을 이유로 지속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3750달러(약 487만 원)의 깜짝 할인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연말 투자자 보고서를 쓸 시기가 다가오면서 판매량 증진을 위한 깜짝 전략을 펴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0월에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 또한 판매를 증진하기 위한 시도였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저감 법안이 효력을 발생함에 따라, 테슬라 전기차는 7,500달러(약 975만 원)의 세금 혜택을 받는다. 따라서 테슬라 신차 구매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이 내년 1월까지 기다릴 확률이 있고, 그에 따라 테슬라의 2022년 4분기 판매 실적은 저조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 테슬라 출고 대기 기간이 크게 짧아져, 테슬라의 신차 재고가 기존과 비교해 남아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이번 깜짝 할인은 이런 현상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기존 재고 물량에 한해서 모든 신차에 3750달러의 할인을 적용한다. 단, 올해 말까지 차량을 출고 받는 조건이다. 이 또한 테슬라가 4분기 판매 실적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공교롭게도 할인은 인플레이션 저감 법안 세금 혜택 금액의 절반이다.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내년까지 기다려서 7500달러의 할인을 받을지, 아니면 올해 출고되는 신차를 구입하고 3750달러의 할인만을 적용받을지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중국 할인과 이번 미국 할인으로 미뤄 테슬라는 필요할 경우 가격 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테슬라의 판매 이익은 자동차 업계 평균과 비교했을 때 어마어마하게 높은 수준이다. 최근 테슬라가 토요타보다 차량 1대 판매에 대한 이윤을 8배나 많이 가져간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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