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P' 노르웨이 테슬라 차주들, 집단 단식투쟁

박도훈 기자 / 기사작성 : 2022-08-31 19: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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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에 불만을 품은 노르웨이 차주들이 집단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노르웨이 에너지 박람회 2022(Offshore Northern Seas 2022 energy conference)’에 참가하기 위해 최근 노르웨이를 방문했다. 현재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일부 테슬라 차주들은 ‘테슬라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단식투쟁 중인 테슬라 차주들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노르웨이가 인구 대비 테슬라 보유량 1위 국가”라며 자신들이 처한 위험을 알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회사와 자동차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리겠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절대적인 구매량만 놓고 보면 미국과 중국이 노르웨이보다 훨씬 앞선다. 하지만 테슬라의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노르웨이가 더 크다.
 
단식투쟁을 벌이는 노르웨이 차주들이 지적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추운 날씨에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 추운 날씨에 차량 문 손잡이가 열리지 않는다.
- 삐거덕 소리가 심하다.
- 따뜻한 날씨에서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 좌석에 거품이 인다.
- 앞 좌석이 허술하다.
- 트렁크 리드에 빗물이 찬다.
- 오토파일럿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 인터넷이 느리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 과속방지턱 등 요철을 통과할 때 차량에서 삐거덕거리는 소음이 난다.
- 몰딩이 느슨해진다.
- 조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 문이 간혹 작동을 멈춘다.
- 내장된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 디스플레이 스크린 둘레에 노란 테두리가 생긴다.
- 창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
- 시스템이 저절로 리셋된다.
- 충전 시 문제가 발생한다.
- 차량의 파워가 감소한다.
- 신차에 녹이 생긴다. (특히 모델3)
- 도색 품질이 낮아 다시 도색을 맡겨야 한다.
- 평생 무료 충전 보증을 받았으나, 새로운 충전소가 차량 규격에 맞지 않는다.
- 테슬라 측의 공식 정보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짧다.
- 에어컨에 문제가 발생한다.
- 서비스센터에 맡겨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 테슬라 측에서는 ‘추후 연락을 드리겠다’라는 답변을 했지만, 다시 연락을 주지 않는다.
- 테슬라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

 


테슬라 차주들은 위의 목록 중 대다수가 빌크라거(Bilklager)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밝혔다. 빌크라거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모아 집단소송을 도움으로서 소비자들에게 법정 싸움의 부담을 덜어주는 회사이다. 이 차주들이 실제로 위 목록의 문제를 겪었는지, 아니면 빌크라거의 컨설팅을 받아 다른 노르웨이의 테슬라 소비자들이 겪은 모든 문제를 집대성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목록에 있는 문제들 외에도 테슬라 차량은 불균형한 패널 갭, 서스펜션 문제, 뒷범퍼에 물이 고이거나 뒷범퍼가 떨어져 나가는 문제, 갑자기 깨지는 유리창, 히트 펌프 작동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슬라 단식투쟁은 17명의 테슬라 차주들의 의견을 모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도와주세요(HELP)'라는 글자를 만드는 데 동원된 테슬라 차량도 17대이다.
 
테슬라 단식투쟁 웹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게재돼 있다.
 


“일론 머스크와 연락이 닿게 도와주세요. 우리는 테슬라에 불만을 가진 노르웨이 차주들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우리의 문제에 대해 알게 된다면,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믿습니다. 그의 주의를 끌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들은 일론 머스크와의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 차량의 결함이나 이런 결함을 테슬라 측에서 해결해 주기를 요구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단식투쟁에 참여한 유명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는 테슬라 단식투쟁 페이지와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단식으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글을 게시하자, 이 유튜버는 “잔인한 조롱”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실제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단식투쟁을 할 때 체중 감량을 위한 단식을 언급하는 것은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인터넷 세상의 관심을 돌리려는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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