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재판매 금지 조항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럭 ‘되팔이’가 성행 중이다. 최근에는 자동차 판매 플랫폼에서도 거래될 정도다. 반면 가격은 첫 번째 모델이 경매에서 약 3억 2583만 원에 팔린 이후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판매 사이버트럭의 가장 최근 판매 가격은 약 2억 2835만 원이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경매에서는 마감 하루 전 최고 입찰가 약 2억 698만 원을 기록했다.
재판매 업자를 이르는 '리셀러'들이 사이버트럭의 인기를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테슬라는 판매 계약에 재판매 금지 조항을 도입했다. 이 조항에 따르면, 파운데이션 시리즈 사이버트럭 구매자는 테슬라가 승인하지 않는 한 배송 후 첫해에 해당 차량을 판매할 수 없다. 규칙을 위반하고 재판매로 6676만 원을 초과한 이익을 얻을 시 해당 금액 이상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이런 조항만으로는 재판매를 막을 수 없었고, 결국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 플랫폼에서 사이버트럭을 판매하려고 시도한 한 차주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판매가 완료되지 않았고 금전적 거래가 실제 발생하기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이러한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이후 판매자들이 생각해 낸 방법은 판매 계약 대신 임대 계약을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재판매 금지 조항에 언급된 1년이 지난 이후 명의를 이전할 수 있어 판매 은폐가 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테슬라의 블랙리스트는 재판매를 방지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시는 테슬라의 자동차를 주문할 수 없다는 점이 큰 페널티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테슬라가 미처 예상치 못한 시장 추세로 인해 재판매 금지 조항이 쓸모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재판매를 막으면 해당 모델이 더욱 희귀해지는 경우가 늘어나는데도,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말 맨하임 경매에서 판매된 첫 번째 사이버트럭은 약 3억 2583만 원에 낙찰됐지만, 이후 거래가 진행될 때마다 가격이 급락했다.
3억 2,790만 원에 사이버트럭을 판매한 업체 ‘Give Me The VIN’의 CEO 존 클레이 울프(John Clay Wolfe)는 사이버트럭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감소하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신 사례는 지난주 약 2억 3369만 원, 이번 주 약 2억 2835만 원의 판매가를 기록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이버트럭 경매는 마감 하루 전 최고 입찰가 155,000달러 약 2억 698만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곧 프리미엄 없이 중고 사이버트럭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