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테슬라가 이 시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자동차를 만들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점 때문에 EV 분야에서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한 자동차 회사들의 벤치마킹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탄하는 핵심사항 중 하나가 바로 가속이다. 우리는 그동안 탄소섬유와 거대한 엔진을 가진 슈퍼카의 상상할 없을 정도의 빠른 가속을 경이롭게 보아왔으나, 테슬라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테슬라는 최근 몇 가지 업그레이드와 배터리팩 재설계, 두 개의 트라이 모터를 결합해 각각 1020마력과 1100마력을 발휘하는 모델S의 업데이트 버전인 플레이드와 플레이드 플러스 모델을 선보였다.
모델S 플레이드와 플레이드 플러스는 제로백 1.99초 이하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생산 차량이라고 한다. 하지만 과연 이런 수치는 정확한 것일까? 사실을 따져보면 조금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모델S 플레이드와 플레이드 플러스의 설명서에 적힌 작은 글씨에는 처음 1피트(30cm)의 롤아웃을 제외하고 제로백 1.99초 이하를 달성했다고 쓰여 있다.
드래그 레이스용 직선 코스에는 출발점을 표시하기 위해 활주로를 가로지르는 타이밍 장비의 빔이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제로백은 이 빔을 지나가는 순간부터 측정됐으며, 그전에 약 1피트만큼의 추가 가속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테슬라는 왜 이런 세부사항을 숨기려고 했을까? 유튜브 채널 ‘엔지니어링 익스블레인드(Engineering Explained)’의 제이슨 펜스케(Jason Fenske)는 모델S P100D가 1피트 내에서 10km/h까지 가속했으며, 이는 전체 시간을 0.2초가량 단축시킬 수 있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앞서 주장한 1.9초 대가 아닌 2.1초대의 제로백을 갖는다는 것이 된다. 물론 이 또한 여전히 빠른 속도임은 분명하지만, 광고만큼은 아니다.
또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롤아웃 거리가 장거리 버전 모델S의 제로백 시간에는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는 장거리 버전과 플레이드 간의 격차를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게 했으며, 플레이드가 더욱 강력한 버전으로 제로백 2초 이하를 기록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더드라이브 / 황수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