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마이크로칩, 자동차 부품 수급 불안정 등의 영향으로 세계 중고차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 올 하반기 중고차 시장이 점점 안정세에 접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중고 전기차 가격은 끝 모를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중고차 업체 아이씨카즈(iSeeCars)의 보고서를 보면 2022년 7월 중고 전기차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5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가솔린 중고차 가격은 10%의 상승 폭을 보였다.
올해 초의 가솔린 중고차 가격은 2021년 1월 대비 37% 가까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시기 중고 전기차는 54.1%의 가격 상승 폭으로 대조를 이뤘다.
이후 가솔린 자동차 가격은 서서히 하락세를 보였으나, 중고 전기차는 높은 상승폭을 그대로 유지했다. 자료는 올해 1~7월 사이와 그리고 작년 1~7월 사이 팔린 1~5년식 중고차 1400만 대를 조사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중고 전기차 가격의 고공행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까지는 전기차 감가상각이 심한 편이었다. 중고 전기차는 수요가 적고 배터리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기름값 상승과 공공 충전소 같은 기반 시설의 확대, 전기차의 신차 재고 부족 등으로 중고 전기차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에서 중고차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모델은 닛산 리프다. 특이하게도 리프는 미국에서 감가상각이 심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싼 전기차로 손꼽혔으나, 올해 7월 현재 중고차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45%나 상승했다.
다음은 쉐보레 볼트EV로 7월 중고차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29.3% 상승했다. 테슬라 모델 네 종류도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였는데, 모델S가 27.5%로 가장 크게 올랐다. 다음은 모델X 19.7%, 모델3 16.2%, 모델Y 13.6% 순으로 상승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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