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의 세상만사] 시판 고추장의 비밀

thedrive / 기사작성 : 2020-12-10 22: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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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엔 고추가 얼마나 들어 있을까?
60%? 70%?
적어도 50%는 들었겠지.
그런데 며칠 전 TV를 보다 보니
고추장을 살 땐 성분표를 꼼꼼히 들여다보란다.
고추장엔 고추가 20%는 들어가야 하는데,
아무리 적어도 10%는 돼야 하는데,
그런 제품이 별로 없단다.
머시라?
고추장에 고추가 겨우 20%?
그나마 10% 되는 것도 별로 없다고?
믿어지지 않았다.
고추장에 고추가 10%도 안되면
어찌 고추장이라 이름 붙일 수 있겠는가?
그런데 사실이었다.
고추장을 살 일이 있어 마트에 갔다가 성분표를 살펴보니
정말 10% 넘는 게 없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 식품업체 제품도
최고가 9.5%였다.
대부분이 5.5%, 심지어 2.5%도 많았다.
게다가 국내산 고추를 사용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럴 수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한국인이 즐겨 먹는 고추장에
한국 고추는 하나도 없고
그나마 고추 비중도 10%가 안 되다니!
농부들이 뼈 빠지게 생산한 고추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
김장용으로 쓰기에도 모자란 것이냐?
그렇다면 생산비도 안되는 고추 값은 어찌 된 것이냐?
중국산을 마구 수입한 것이다.
그러고도 고추장엔 중국 고추조차 조금밖에 안 넣은 것이다.
농사는 아무리 잘 해도 본전 건지기 힘들다더니
정말 농사 잘 지어도 아무 소용 없는 구조였구나.
이런데도 나는 죽어라고 고추 농사를 지었구나.
나는 바보로다.
그래도 내년 봄 
나는 다시 밭으로 나가겠지?
나는 구제불능의 바보로구나!


글은 더드라이브 외부 필진이면서

전(前) 신문기자, 현(現) 농부인 김지완 님의 칼럼입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적고 있으며 ,김지완 님의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blog.naver.com/qd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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