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가득 실은 배 |
미국 자동차 딜러들이 수입자동차 고율관세 부과 시 가격 상승을 우려해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 BMW 등의 물량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딜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경우, 업체들이 추가 비용만큼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일부 딜러들은 관세 부과에 대응해 미리 수입차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수입자 비중은 44%에 달한다. 딜러들은 가격 상승이 수입차 판매 저하로 이어지고, 소비자들은 새 차보다 중고차를 구매해 시장 전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앞서 미국자동차제조업연맹(AAM)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입차 1대당 가격이 평균 5800달러(654만 원)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AM은 전날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청원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청원에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이는 차량 가격 상승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수입차 및 차량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 소비자들에게 막대한 세금이 될 것”이라며 “수입차 관세는 미국 근로자들과 전반적인 경제에 해를 끼치는 ‘부정적인 도미노 효과’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수출되는 자동차 |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수입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미 상무부는 외국산 자동차가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 중이며, 19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1910억 달러(약 216조 4412억 원) 규모의 자동차와 1430억 달러어치의 자동차 부품을 각각 수입했다.